디플레이션 우려 감소
미 정부 재정정책 '변수'
오석태 이코노미스트 주장

올해 하반기 세계 경기가 훈풍을 타면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단 미국 트럼프 정부 재정정책이 금리 상승폭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창원상공회의소는 23일 오전 7시 창원호텔에서 제201차 경남경제포럼 조찬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오석태 한국SC증권㈜ 이코노미스트가 발표자로 나서 '2017년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주요 리스크 점검'을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하반기부터 2~3년간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경제가 호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어쨌든 금리는 오른다는 것"이라며 네 가지 이유를 들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첫 번째 금리 상승 이유로 세계 경기 회복세를 꼽았다. 그는 "세계적으로 정치 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지표상 세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회복 자신감이 커진 데는 중국 역할이 크다"고 했다.

오석태 한국SC증권㈜ 이코노미스트가 '2017년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주요 리스크 점검'을 주제로 강의했다. /김해수 기자

일찍이 금융 전문가 사이에서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지난해 하반기 중국 성장률은 오히려 올랐다. 그는 "중국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아닌 부채를 늘려 연명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그래도 경착륙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했다.

이어 디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든 점도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디플레이션 우려 축소 이유로는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 생산자 물가 회복, 미국 고용 호조 등을 들었다.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과 인플레이션은 세계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끝내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유럽, 중국, 일본, 미국 중앙은행 GDP 대비 채권 비율을 보면 미국을 제외한 세 나라가 채권을 사들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경기가 좋아지면 억지로 금리를 낮추려고 사들인 채권을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유럽 중앙은행은 올해 9월부터 1년간 테이퍼링에 들어가고 내년 하반기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 금리 인상 요인은 트럼프다. 세금 인하와 인프라 투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정부 재정정책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인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주 금리 인상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해 금융시장이 미국 선언을 100%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이 매파적 모습을 드러내면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 금융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이 세계 금리, 한국 금리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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