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남자프로배구 챔프전

우승에 대한 갈증이 큰 두 남자가 챔피언 트로피를 앞에 두고 만난다.

박기원(66)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1위 팀 대한항공과 최태웅(41) 감독이 2시즌째 지휘하는 2위 현대캐피탈이 25일부터 5전3승제 NH농협 프로배구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두 사령탑 모두 "우승이 간절하다"고 했다.

박기원 감독은 "한국에서의 우승은 내 배구 인생 마지막 퍼즐"이라고 했다. 이탈리아, 이란에서 감독으로 활동하고 한국 국가대표를 오래 맡은 베테랑 사령탑 박 감독이지만 한국에서는 우승한 적이 없다.

최태웅 감독은 21일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뒤 "나와 선수들 모두 간절하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결국 좌절했던 현대캐피탈이 위기에 강한 팀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처음 사령탑에 오른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챔프전에서 OK저축은행에 1승 3패로 무릎 꿇었다.

구단도 우승에 목마르다. 대한항공은 2010-2011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 3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2005-2006, 2006-2007시즌 연속해서 정상에 올랐으나 이후 '만년 2위'의 설움을 겪었다.

대한항공은 창단 후 처음, 현대캐피탈은 10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양 팀 모두 세터 한선수(대한항공), 노재욱(현대캐피탈)을 중심으로 빠르고 정교한 배구를 펼친다.

속공과 퀵 오픈을 자주 활용하는 경기 운영도 비슷하다.

정규리그에서는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4승 2패로 앞섰다. 최태웅 감독이 "모든 기록에서 대한항공이 앞선다"고 인정할 만큼, 이번 시즌 대한항공은 강했다.

맞대결 공격 성공률에서 대한항공이 53.92%로 50.94%의 현대캐피탈을 앞섰다.

많은 전문가가 '전력상 대한항공 우세'를 점친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 1승 5패로 밀렸던 한국전력을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2경기 연속 3-0 승리를 거뒀다. 박기원 감독도 "단기전 승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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