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괴물 투수',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는 '괴물 타자'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둘은 KBO리그에서 만난 적 없지만, 투타에서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뽐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굴곡진 야구 여정을 거쳐 둘은 빅리그에서 처음 만났고, 승자는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22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밀워키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한 테임즈도 류현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류현진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테임즈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고, 4회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테임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첫해 18승 6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고, 이후 2012년까지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활약했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는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연착륙했고, 2015년 어깨 수술 이후 재활을 거쳐 이번 시즌 복귀를 눈앞에 뒀다.

2014년 NC 다이노스와 계약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은 테임즈는 류현진 이후 KBO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선수였다.

2014년 타율 0.343에 37홈런, 121타점으로 활약하더니 2015년에는 타율 0.381, 47홈런, 140타점으로 폭발했다. KBO리그 최초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테임즈는 그해 리그 MVP까지 차지했다.

KBO리그 통산 3시즌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을 올린 테임즈는 밀워키와 3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고 빅리그에 '금의환향'했다.

올해 다저스와 밀워키는 정규시즌에 6번 만날 예정이고, 첫 맞대결은 6월 3일 밀워키 홈구장인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