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퇴근하자마자 창원에서 통영으로 내달렸습니다. 통영 강구안 근처 '수다'라는 카페에서 아는 가수가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주말 내내 무기력했던 심신을 좀 달래볼 요량이었지요.

하지만 통영까지 가는 일이 무척이나 귀찮기도 했습니다. '그냥 집에 일찍 가서 잠이나 잘걸….' 이런 생각을 하며 도착한 카페. 오랜만에 만난 가수와 인사를 나누고, 잔잔히 흐르는 그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작은 카페에 꽤 많은 이들이 와있더군요.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쳐다봅니다. 그들의 일상을 상상해 봅니다. 아, 무던한 삶들. 가슴이 벅찰 일도 없고, 부러워할 일도, 우쭐해 할 일도 없었습니다.

밤길을 달려 돌아오는 길, 피곤함과 무기력은 여전했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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