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재료연구소 부소장 'IT전문인력' 부족 지적
지원 정책 전환 필요성 제기…"정부 등과 협업해야"

"창원시 제조업이 위기인 이유는 갈수록 둔화하는 혁신도, 제조업과 IT(정보기술) 융합이 타지역보다도 늦고 더딘 데다가 IT 전문 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22일 오전 7시 30분 창원 풀만호텔 지하 3층에서 중소기업 희망포럼 조찬강연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경남중기청이 주최했으며 기업CEO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이정환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 부소장은 '창원 미래 산업 전략과 재료연구소 역할'이라는 이날 주제 강연에서 제조업과 IT 간 융합이 더딘 점을 지적하고, 스마트 공장도 분명한 전략을 갖춰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소장에 따르면 창원시 제조업은 사업체 수로는 생산기계 19.8%, 수송기계 9.5%, 소재부품 29.1%, 전기전자 9.3% 등의 비율로 꾸려져 있으며, 종사자 수로는 생산기계 27.2%(3만 5897명), 수송기계 23%(3만 383명), 소재부품 19.1%(2만 5172명), 전기전자 15%(1만 9744명) 차례로 구성돼 있다. 기계산업이 전국 대비 비중 33%로 로봇 기반 생산시스템 혁신으로 제조업 부흥을 주도할 수 있으며, 파워 유닛(power unit) 시장은 연평균 7%대로 성장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으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창원 제조업 강점이라고 했다.

반면, 기계산업 IT 융합도는 0.109로 국내 제조업 밀집지역인 경기 0.132, 충남 0.166보다 훨씬 낮고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IT 전문 인력도 부족한 게 단점이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 준비도 그만큼 더디다.

이 부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 팩토리 확산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재 지원 정책 방향을 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정부를 비롯한 이해 당사자가 협업해 앞으로 방향을 제시하는 이른바 '등대(Light House)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스마트 공장 클러스터를 만들고, 본보기(모델) 공장을 만들거나 발굴해 CEO와 임직원에게 많이 보여줘 그 필요성에 공감하도록 하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또한, 스마트 공장을 만들 때는 몇 년간 달성할 목표와 달성 방안을 고민해 단계별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부가 한국형 스마트 공장 솔루션의 국외 진출 등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의 전략적 접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부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연한 인재 양성과 교육 시스템 구축"이라며 "더불어 지원 기업 수를 다소 줄여서라도 한 기업에 제대로 지원해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이라도 제대로 갖춘 공장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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