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식량해결 열쇠'
경남물포럼서 이찬원 교수 제안
거제만 수온변화 문제점도 지적

마산만에 조성된 인공섬 해양신도시에 수목원을 조성하고 유엔 세계수산식량센터를 유치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찬원 마산만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 위원장(경남대 도시환경공학과 교수)은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세코에서 열린 '경남물포럼'에서 이 같은 제안을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미래 수산자원의 보고, 진해만 30년'을 기조발제했다. 진해만은 창원시, 부산시,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 등에 둘러싸여 있는 바다(637㎢)이다. 지난 30년 동안 부산신항, 가포신항, 마산해양신도시 등 많은 곳이 매립됐다.

그는 "인공섬 해양신도시에 무엇이 세워질지 관심이 많다. 아름다운 수목원이 생기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해양신도시 조성에 2000억 원 들어갔는데, (수익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수목원이 생기면 도시에 더 큰 이익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2017세계물의 날 기념식 및 경남물포럼이 22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찬원 경남대 도시환경공학과 교수가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또 홍합이 전국 생산량 80%를 차지할 정도로 수많은 어패류가 나는 진해만을 '단백질 공장'이라고 표현하며 "해양신도시에 유엔 세계수산식량센터(UN World Fishery Food Center)를 유치해 21세기 세계 식량문제 해결의 역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 배경에 대해 "기후변화는 식량위기와 세계 분쟁을 격화시키고 있는데 수산물의 식량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일본과 세계 1위 다툼을 할 정도로 우리나라 양식기술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거제만 변화에 대해서도 여러 통계를 제시하며, "30년 동안 평균 기운이 0.3도 상승했는데 작은 것이 아니다. 매우 중요하다. 온도는 생태계에 큰 영향을 준다. 지구온난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영에 LNG발전소가 추진되는 점에 대해서 "화력발전소에서 온배수가 나오는데 바다 수온을 높이게 된다. 양식장에 들어올 것인데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영어업피해대책위원회·진해만굴어업피해대책위원회·진해만멍게어업피해대책위원회는 통영LNG발전소를 반대하고 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지난 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엘리너 오스트롬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가 그해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의 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 해양 자원을 지목하고 '연안자원 관리'를 주문한 점을 언급하며 "정부는 바다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마산만 봉암갯벌에 사는 생물 다양성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최진우·서진영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특성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습지포럼에서 '봉암갯벌 저서동물군집의 변동'을 발표했다.

이들은 조사 결과에 대해 "대형저서동물은 2000년대 초 10여 종에 불과했으나 2010년 이후 15종 이상으로 증가했다. 종다양성지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마산만에서 유일한 자연모래갯벌인 봉암갯벌(20만㎡)은 지난 2011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15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경남물포럼조직위원회와 경남도·낙동강유역환경청·K-water 경남부산지역지사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국제빗물포럼, 낙동강물포럼, 습지연안포럼, 미래세대포럼 등 4개 분야에 걸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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