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의원 밀약 공개
옛 새누리당 소속 6명 상·하반기 추대자 합의

남해군의회 옛 새누리당 의원들이 상·하반기 의장 자리를 돌아가며 맡기로 한 합의각서가 공개돼 물의를 빚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의각서 파문은 김정숙(바른정당) 군의원이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예전 소속 정당인 새누리당 의원끼리 작성한 남해군의회 상·하반기 의장 합의각서를 공개했다.

이 합의각서는 지난 2014년 6월 19일 작성한 것으로 상반기 의장을 박광동 의원이, 하반기 의장을 김정숙 의원이 맡기로 하고 합의 추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이 결정에 대해 새누리당 소속 의원 6명이 약속을 이행한다며 서명하고 지장을 찍었다.

당시 남해군의회 전체 의원 10명 가운데 6명이 옛 새누리당 소속이어서 이 합의각서대로 상반기 의장은 박광동 의원이 선출됐다. 하지만 하반기 의장은 무소속 박득주 의원이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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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의장과 부의장은 새누리당 의원협의회에서 결정된 대로 투표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이미 합의각서를 썼음에도 하반기 의장에 출마한 두 사람이 약속과 신의를 저버리고 출마하는 순간 내게 중요한 것은 당헌·당규를 지키고 정당인으로서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이것을 공개하는 것은 누명을 씌우는 근거의 하나로 하반기 의장선거를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내에서는 의장선출 밀실야합과 같은 당 나눠 먹기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이 문제의 협약서를 공개한 것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 중인 동료 의원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발단이 됐다. 김 의원은 "ㄱ 의원 측이 재판 과정에서 의장 자리를 놓고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을 부추겨 명예훼손을 걸었다고 누명을 씌워 억울했다. 의장 자리는 ㄱ 의원과 상관없이 새누리 의원 간 문제임을 알리고자 협약서 등을 공개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특히 "당시 상·하반기 의장 자리는 의원협의회에서 결정한 대로 한다는 새누리당 당헌·당규 규정을 공문이나 메일을 통해 받아서 추진한 걸로 기억한다"며 "밀실야합이나 의장 나눠 먹기는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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