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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약초 마음 깨우죠…산청 '약초와 버섯골'

[경남 맛집]생수 대신 차로 손님맞이
재배 약초·채소 샤부샤부
특제 소스 쌉싸래함 순화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2017년 03월 21일 화요일

봄바람이 살랑 분다. 파릇파릇한 채소가 가득한 밥상을 떠올리며 어떤 곳이 좋을지 고심했다. 건강한 약초 밥상 한 그릇도 좋겠다 싶었다.

산청에서 지내는 지인이 추천한 산청 '약초와 버섯골'로 향했다.

동의보감촌 입구에 있는 식당에 들어서자 은은한 약초 향이 배어있다. 식당 벽 곳곳에 약초 사진과 효능, 효과 설명이 부착돼 있다. 표고버섯과 무를 말린 차가 먼저 나왔다.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약초와 버섯 샤부샤부' 재료 빛깔이 곱다./우귀화 기자

대표 메뉴인 '약초와 버섯 샤부샤부'를 주문했다. 상황버섯과 가시오가피 등을 넣고 끓인 육수를 보글보글 끓였다. 육수는 소고기 양지와 함께 약재를 넣고 4시간가량 끓여서 준비해 둔 것이란다. 가스불 옆에는 얇게 썬 소고기와 약초, 버섯 재료를 뒀다.

약초와 버섯 종류가 다양하다. 방풍, 취나물, 신선초, 당귀, 독활(땅두릅), 배추,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새송이, 팽이버섯 등이다.

육수만 살짝 떠서 먹어봤더니 조금 밍밍하다. 소고기와 약초, 버섯을 육수에 투입했다. 파릇하고 향긋함을 간직한 채 맛보고자 살짝 데쳐서 익힌 고기와 함께 먹었다.

먹기 직전 특제 소스에 살짝 찍어서 먹었더니 간이 맞다. 소스는 간장, 과일, 와인 등을 넣고 만들었다고 했다. 약초 특유의 쌉싸래함을 덜 느끼게 특별히 개발한 것이란다. 약초, 고기, 버섯 '삼합'을 싸서 먹으니 건강한 기운이 스미는 듯하다.

방풍, 취나물, 독활 제철 약초가 풍성하다./우귀화 기자

반찬도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것을 내놓았다. 인삼과 닮은 삼채 절인 것이 눈에 띈다. 여기에다 시금치, 돼지감자 등이 함께 나왔다.

시금치에 드레싱을 살짝 곁들여두긴 했지만, 생으로 맛볼 수 있게 돼 있었다. 돼지감자도 익힌 것이 아니어서 아삭아삭했다. 음식 재료 자체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고추를 말리고 튀긴 반찬도 맛이 좋다. 만드는 데 품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고기, 약초, 버섯을 육수에 익히거나 데쳐서 먹은 후 남은 국물로 죽을 만들었다. 약재 등이 응축된 국물로 만든 죽까지 맛보니, 건강한 밥 한 상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식사를 하면서 조진희(40) 대표에게 '약초와 버섯골' 음식과 식당에 대해 물었다. 식당은 동의보감촌이 조성되면서 지난 2007년에 문을 열었다.

서울에서 요리를 전공해서 카페, 식당에서 일하다, 고향인 산청에서 아버지와 함께 식당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직접 약초 등의 음식 재료를 재배하고, 조 대표와 그의 어머니가 음식을 만든다. 약초와 채소를 기르는 농지가 3000평에 이른다.

반찬도 재료 자체의 맛을 온전히 전한다./우귀화 기자

식당 바로 옆에 조 대표 아버지가 약초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알고 보니 봄이지만 아직은 하우스에서 재배한 약초와 채소를 내놓고, 4월 말이 돼야 제철을 맞은 약초와 채소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고 했다.

방풍 초무침, 땅두릅 된장무침, 취나물 등을 맛보려면 한 달 정도는 더 있어야 한다는 것. 비빔밥 메뉴도 새 약초가 나오는 그 시기가 돼야 내놓는다고 했다.

조 대표는 "약초 등이 입맛에 안 맞으면 어쩔 수 없지만, 정말 건강한 맛이다.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분이 많다. 약초와 버섯은 추가로 더 드리니 넉넉하게 맛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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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및 위치>

◇메뉴 △샤부샤부 1인분 1만 5000원 △한우 불고기 전골 1인분 1만 3000원 △돌뚝배기 매운탕(맑은탕, 된장탕) 9000원 △비빔밥 8000원.

◇위치: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 555번길 35.

◇전화: 055-973-4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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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귀화 기자

    • 우귀화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문학, 영화, 정책 등의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