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순유출 최고는 창원…김해도 유출이 더 많아

조선업 불황이 인구이동 통계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2 조선소가 있는 거제는 최근 5년 만에 전출 인구가 전입 인구를 역전했다. 중소형 조선소와 조선기자재 업체가 모여 있는 통영, 김해, 고성, 창원지역 역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인구가 유입한 인구보다 많았다.

동남지방통계청은 20일 2016년 경남 인구이동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경남지역 전입 인구는 41만 1952명, 전출 인구는 41만 180명으로 도내에 1772명이 순유입됐다.

이번 통계에서는 조선 관련업체가 많은 지역의 순유출(전출 초과)이 두드러졌다. 순유출 인구가 많은 지역은 창원(9943명), 김해(2200명), 통영(1178명), 거제(968명) 순이었다.

특히 거제는 2015년 순유입(전입 초과) 인구 4904명, 2014년 3814명 등 유입 인구가 유출보다 많았던 지역이다. 높은 임금과 안정적인 일자리가 많은 특성 때문에 유입 인구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조선소 대규모 구조조정과 중소형 조선·기자재 업체 폐쇄로, 거제 전입 인구가 전년보다 1만 명가량 줄었다.

심인선 경남발전연구원 사회정책연구실장은 "산업 위기로 더는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는 인식이 인구 유입을 막고 있다. 이런 산업 위기 여파는 출산율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내에서 이동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택(45.4%)으로 나타났다. 이어 가족(24.2%), 직업(18.7%) 등 순이다.

창원지역 인구가 10년간 순유출 흐름을 이어온 것 역시 높은 주거비용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943명이 순유출한 창원은 2015년 9688명, 2014년 1만 3562명 등 전출 인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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