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야구장 공사로 주차장 태부족
시범경기 관람객 차 돌리기 일쑤
대안 없이 대중교통 이용 독려만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창원 마산야구장이 지난 주말 주차전쟁으로 몸살을 앓았다.

새 야구장 신축공사로 기존 주차 공간이 38%나 줄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오는 31일부터 본격적인 주차전쟁으로 야구팬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 18일 오후 1시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시범경기가 열린 마산야구장은 주말을 맞아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찾은 야구팬이 넘쳤다. 이날 NC 다이노스 '만남 2017' 행사까지 더해 많은 팬이 찾으면서 주차장은 낮 12시부터 꽉 찼다. 이후 차를 타고 온 팬은 핸들을 돌려야 했다. 이날 야구장에 입장한 팬은 6065명으로 시범경기 기간 가장 많았다.

지난 시즌 NC 홈경기 평균 관중은 7626명이었다. 지난해까지 마산야구장에는 1207대가 주차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산운동장을 철거하고 새 야구장 공사를 시작하면서 주차면수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2017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범경기가 지난 18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새 야구장 신축공사로 주차장 면적이 많이 줄어들면서 이날 낮 12시께 주차장이 꽉 차 야구를 보려고 들어오는 시민들이 차를 돌려야 했다. 이날 마산야구장의 안과 밖은 그야말로 주차장이 됐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창원시 야구장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운동장 정문과 동문 사이에 주차장을 조성해 모두 741면을 확보한 상황이다. 원래 이곳도 공사 예정이었지만 잠시 미뤘다. 올해 주차면수가 감소해 많이 불편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한다. 대중교통 이용 시 티켓 할인 이벤트는 올해도 계속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2~3월께 철골 주차장을 만들어 모두 1062면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새 야구장이 준공되면 주차면수는 1685면이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NC 홈경기 당일 마산운동장을 둘러싼 삼호로·용마로에 탄력적으로 허용되던 주차도 일부 못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열린 마산동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교통안전시설 심의에서 운동장 동문 앞 용마로는 신호체계와 차량 흐름 방해를 이유로 탄력적 주차 허용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용마로 양쪽으로 주차를 허용하면 실질적으로 2개 차로만 운행이 가능하다. 심의에서 야구팬의 편의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차량 흐름에서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마산합포구청 관계자는 "경찰 심의 결과에 따라 우선은 계도를 중점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NC 구단은 인근 롯데마트·신세계백화점·홈플러스에 주차장 사용을 요청했다. 손성욱 마케팅 팀장은 "올해 공식적으로 롯데마트와 신세계백화점, 홈플러스에 요청했고 흔쾌히 받아들여 줘 감사를 전한다. 앞으로 팬들에게 전광판·홈페이지·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손 팀장은 "그래도 주차 면수가 부족하므로 팬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근 대형마트 주차장은 지난해에도 야구팬이 많이 이용하던 곳이어서 공식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할지라도 실질적인 주차난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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