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경제사> 홍익희 지음…소수지만 미국서 영향력 막강
배경·역사 파헤쳐 책 10권에
IT·금융·유통 분야 면면 확인

2013년 출간돼 베스트셀러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홍익희의 <유대인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제법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아는 유대인 이야기라는 것이 일정 부분 선입견이 있고 그런 지식이 주는 양극단으로 치닫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사실을 확인하고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유대인 이야기>가 참 고마웠다.

유대인 하면 세상에서 가장 아이큐가 높은 민족, 소수지만 미국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지닌 집단, 수천 년을 떠돌아다녔고 서아시아에서 튈 수밖에 없는 국가 이스라엘 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최근 몇 년 사이 유대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다.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지만 서아시아에서 그들이 저지르는 학살에 가까운 반팔레스타인 정책은 그들이 과거 핍박을 받던 민족이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저자 홍익희는 1978년 코트라에 입사해 32년 동안 우리나라의 경제와 세계 경제가 맞물리는 현장에서 근무했다. 뉴욕, 파나마, 멕시코, 마드리드, 밀라노 무역관장을 지내면서 소수의 유대인들이 세계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유대인 경제사에 천착했고 <유대인 경제사>라는 열 권의 시리즈를 냈다. 유대인이 무엇이길래?

19.jpg

<홍익희의 유대인 경제사>. 처음 <유대인 이야기>가 출간되었을 때 행성B 출판사 대표의 글이 생각난다.

유대인에 관한 원고를 준비해 온 작가가 있는데 무려 열 권 분량의 대하드라마(?)라 작은 출판사로서는 역량이 안 된다고. 작가를 설득해 줄이고 줄여 나온 책이 700쪽 가까운 <유대인 이야기>이다. 그 책을 읽으면서 열 권 분량의 원고가 궁금해졌다.

2015년 8월에 출판사 한스미디어에서 <홍익희의 유대인 경제사> 1권이 나왔고 2017년 1월에 10권으로 완간했다. 이미 준비된 원고이지만 살을 붙이고 더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인데 열 권이 나오는 과정을 따라 온 독자로서 정말 쉼없이 몰아치는 느낌이었다. 그런 와중에 유대인 관련 교육, 음식, 종교에 관한 책을 따로 내었다.

<홍익희의 유대인 경제사> 1권은 구약성경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이끌던 유대민족 이야기다. 시간이 흘러 흘러, 10권은 오늘날 세계 경제이야기다. IT, 서비스, 금융, 유통, 관광을 쥐고 흔드는 유대인들의 면면을 확인하고 그 바탕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세계 경제가 미국의 경제 방향에 따라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미국 재무부의 실세 중의 실세 루빈, 서머스, 가이트너가 모두 유대인이다. 실리콘 밸리의 전설적인 인물부터 구글, 페이스북, 야후, 테슬라와 관련된 중요 인물 다수가 유대인이다.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는 미국이지만,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은 민족은 유대인이다.

그것이 긍정이든 부정이든 편견과 선입견으로 가득찬 유대인에 대한 판단을 잠시 미뤄두고 유대인의 역사와 그들이 한 일과 오늘날 유대인의 영향력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 홍익희는 <유대인 경제사>를 통해 우리가 세계 경제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희망으로 대장정에 올랐다. 독자가 되어 그 길을 함께하기를 나는 희망한다.

/이정수(블로그 '흙장난의 책 이야기' 운영)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