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시스템 확산으로 알바생 감소…서빙 위주
업주 "이윤 위해 불가피"

피시방 아르바이트생들이 사라진다.

한 피시방에 한 명은 있던 알바생이 사라졌다. 그들이 있던 곳은 자동화기기가 대신 자리를 잡았다. 최근 개업하거나 여러 영업점을 운영하는 피시방은 최소한의 인원으로 손님맞이를 하고 있다.

과거 피시방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과거 피시방은 고객이 나간 자리를 치우고 과자, 컵라면, 음료 등을 주문과 함께 내놓아야 해 알바생이 많았다. 또 별도 흡연실이 없어 고객이 나간 자리에 놓인 재떨이를 치우고 담뱃재를 닦아냈다.

하지만 피시방에 흡연실이 자리 잡고 자동화기기가 도입되면서 알바생의 숫자가 확 줄었다.

창원대 인근 많은 피시방 중에 자동화기기를 쓰지 않는 피시방은 손에 꼽을 정도다.

창원대 앞 모모밸리 피시방에서 자동결제시스템으로 결제하고 있는 손님. /박종완 기자

창원대 인근 피시방 중 5개의 피시방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한 업주는 알바생 3명으로 영업점을 관리한다. 자동화기기 덕분에 카운터에서 계산을 도맡아 하던 알바생은 사실상 서빙 위주로 일한다.

창원 시내의 피시방도 마찬가지다. 창원 상남동에 있는 한 피시방은 서빙만 하는 알바생을 두 명 쓴다. 손님들이 몇 시간을 이용할지 미리 기계를 통해 계산하기 때문에 주문내용만 맞추면 돼 알바생도 편하게 일한다.

상남동의 한 피시방 업주는 "효율적으로 알바생을 쓰려고 기계를 도입한 것"이라며 "인건비는 오르고 피시방 이용료는 10년 전이나 크게 차이가 없다. 조금이라도 이윤을 남기려면 사람 대신 기계를 쓰는 게 낫다"고 전했다.

또 과거처럼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도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 카드로 미리 계산도 가능해 이용객들도 카드가 가능한 피시방으로 몰린다.

한 피시방 이용객은 "현금 들고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카드로 계산할 수 있어 편리하고 필요한 시간만큼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고 전했다.

창원대 근처 모모밸리 피시방 송영우 총괄매니저는 "인건비 절약에 도움이 되고 젊은 손님들은 어렵지 않게 조작할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한다"며 "굳이 카운터 가서 계산할 필요도 없고 공강시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카드를 쓸 수 있는 곳은 이용객이 더 많다"고 말했다.

물론 자동화시스템이 주는 불편함도 있다. 사람과 달리 유동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 또 기계 관리에 소홀함이 있어선 안 돼 늘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송 매니저는 "기계에 잔돈을 갖추는 동시에 고장이 나면 영업을 못하니 기계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사람이 할 일을 기계가 하는 것에서 오는 불편함을 전했다.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지만 자동결제시스템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는 업주도 있다.

양덕동 한 피시방 업주는 "인건비 줄이겠다고 자동시스템으로 전환하면 상류층만 잘사는 현실과 다를 게 없다. 사람이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하면 피시방 알바에도 경쟁률이 붙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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