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닭고기 등 육류 폭등
수산물값도 올라 가계 비상

연일 오르는 밥상물가에 서민경제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구제역, 브루셀라 등 가축 전염병이 겹치면서 소·돼지와 닭고기 등 육류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여기에 오징어와 김 등 비교적 저렴한 수산물과 일부 채소류 가격도 뛰면서 장보기가 겁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삼겹살 중품 100g의 소매가격은 1960원이다. 이는 지난해 1892원에 비해 3.6%(68원) 오른 수치다. 평년(1729원)에 비하면 약 240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등심도 100g당 가격이 1년 전보다 500원 오른 8160원이고 한우 불고기는 3830원으로 전년 대비 2.6%(98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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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짜리 닭은 1년 전보다 18% 오른 4830원에 판매되고 있다. 2월 초 4160원까지 가격이 내려갔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대적인 산란계 살처분으로 한때 1만 원을 웃돌며 폭등했던 계란값은 최근에 많이 떨어졌지만 예년보다는 여전히 높은 가격이어서 장바구니 물가의 고공행진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30개들이 특란 1판의 가격은 6500원으로 지난 2월에 비해 1300원 떨어졌지만 1년 전과 비교할 때 69%(3836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수산물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물오징어가 마리당 1년 전보다 500원 오른 3000원을 기록 중이며, 김 1속은 8160원으로 1년 전 5600원과 비교하면 45.7%(2560원)나 뛰었다.

채소류는 계절에 따른 수확량 차이가 커 시금치, 상추, 얼갈이배추가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리거나 동결됐으나 양배추가 47%(1600원) 오른 5000원에 유통되고 있다.

5㎏ 굵은 소금이 1년 전 5000원에 비해 30% 하락한 3500원, 쌀 가격은 1년 전보다 11.6%(4600원) 떨어졌다. 쌀을 판매하는 소매상은 "쌀 소비량이 급감하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의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3%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0.4%)보다 10배 이상 높다. 정치 혼란과 테러 등으로 경제난을 겪는 터키(7.8%), 지난해 OECD에 가입한 라트비아(6.2%)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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