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될 정도로 신청자 많아 향유 기회 확대 필요

학교 교육을 제외한 문화예술 교육 인기가 꾸준하다. 수요자 구성도 젊은 학부모에서 직장인, 은퇴자로 폭넓어졌다. 반면 교육을 받고 싶어도 여유가 없어 힘들다는 목소리도 있다.

◇문화예술 교육 수요 많아 = 젊은 학부모 층에서 '문화센터' 인기가 높다. 아이와 함께 참가할 수 있는 교육부터 개인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교육까지 선택지도 다양하다.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은 '고객 유치'라는 점에서 문화센터 운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장인과 은퇴자 등을 노린 교육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젊은 학부모 못지않게 이들 수요도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신세계백화점 마산점 강좌는 각각 68개·440여 개다. 강좌 중에는 요가·필라테스·노래교실·요리 등 기본적인 교육이 있는가 하면, 비즈니스 태도·부동산 강좌 등도 눈에 띈다. 시간대도 오전에 편중하지 않고, 낮이나 밤 시간대까지 골고루 포진해 있다.

▲ 창원 성산아트홀 수요문화 대학.

문화재단, 주민센터 등 공공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 교육에도 관심이 높다. 창원문화재단 '수요문화대학'은 지난 14일 기준 신청자가 350명을 넘어섰다. 보통 강의 진행 과정에 추가 인원이 들어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교육 인원인 400명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첫선을 보인 김해문화의전당 '시민문화 예술대학'도 지난 7일 첫 강연에서 만석에 가까운 호응을 얻었다.

◇'여유 없다' 반응도 = 성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교육은 향유 기회 제공 역할을 한다. 이정화가 쓴 책 <문화예술교육의 이해>에서도 "나이, 성별, 사회적 신분, 경제적 여건, 신체적 조건, 거주 지역 등에 관계없이 자신의 관심과 적성에 따라 평생에 걸쳐 문화예술을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교육받을 기회를 균등하게 보장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창원시가 지난해 벌인 '문화예술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980명) 중 21.1%가 지난 1년 동안 학교 교육을 제외한 문화예술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 대동백화점 문화센터 전시회.

참여한 교육으로는 '지역 문화센터·백화점 문화센터·주민센터 등 강좌 수강'이 40.3%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여유가 없다는 대답이 높다는 점이다. 응답자 중 32.9%는 교육을 받고자 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을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로 꼽았다. '관심 있는 강좌가 없다'는 대답도 14.8%로 나타났다.

학교 교육 이외 문화예술 교육에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32.8%가 '있다'고 대답했다. 참여 의향을 보인 교육은 '영화(비디오 포함)'와 미술(사진·서예·디자인·건축 포함)이 각각 41.7%, 41.4%로 높게 나타났다. 문화예술 교육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내용 다양화를 요구하는 만큼, 이에 맞는 고민도 함께 뒤따른다. 

▲ 김해문화의전당 시민문화 예술대학.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