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많은 대권주자가 경남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들은 기자간담회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대학 강연 등 다양한 형태로 대통령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나는 스마트폰을 들고 이들을 촬영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1월 4일 경남도의회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로 '변화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절박하고, 검증이 이미 끝난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특유의 저음으로 한순간에 취재진을 사로잡았다. 어수선한 정국의 안정을 원한다면 누구보다 문 전 대표가 적임자였다. 하지만 '과연 지금까지 쌓인 적폐를 임기 동안 청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지난 2월 5일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창원대를 찾아 강연을 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이 되는 게 진짜 꿈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공정하게 꿈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진짜 나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한마디로 '무사'였다. 내뱉는 말에서 '대한민국을 바꿔보겠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졌다. 개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알맞은 후보였다. 그러나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는 말이 있듯이 혹 중간에서 넘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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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민은 새로운 대통령에게 안정적인 집권력과 철저한 개혁의지를 동시에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지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보완재'가 필요하다. 대통령을 보필하는 참모들이 될 수도, 정당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좋은 보완재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쓴 촛불시민들의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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