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산을 내려오다 보았다 (그의 등이 쓸쓸해 보였다) 다 지난 일이라고 (봉화대는 식어 말이 없는데) 지난 한 시절 당당했던 그 마산(馬山)이 나를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부정 불법선거 정치 모리배 독재 망령 일제 망령 지역주의 망령인 3·15 오적이 몸 구석구석 박혀*) 정신마저 썩어가는 마산 (봉화산을 내려오다 보았다) 탄핵각하 자유대한민국 수호 경남도민 구국(救國) 행동집회― 경남에서 일어나 민주성지 마산에서 끝장내자**는 현수막이 나풀거리는 이 아이러니한 블랙코미디의 광장이 되어버린 마산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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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사회 희망연대와 경남민주언론운동, 시민연합 등 8개 시민 단체 회원들이 3·15 오적 추방 시민행동을 위한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2005년 3월 13일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 표지판 앞에서 했다 (경남도민일보 2005년 3월 14일)

** 2017년 3월 5일 마산역 광장에서 마·창·진 구국행동시민연합이 주최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알리는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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