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민간 비축 물량 공급…내달 초 0% 관세 한시적용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과 미국산 닭고기 수입 중단에 편승해 닭고기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차단하고 가격안정에 대응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13일 비축 닭고기 공매 공고를 내고 오는 21일부터 정부 비축 물량 2000t과 민간 비축 물량 1만 500t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정부 물량은 시중가격보다 싸게 판매될 예정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하루 평균 닭고기 소비량은 390t 정도다. 4월 초부터는 수입산 닭고기에 적용되는 관세(18∼22%)도 한시적으로 낮춘다. 농식품부는 "4월 초부터 0%의 할당관세(일정 물량, 일정 기간에 관세를 낮추는 것)를 적용하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닭고기를 수입할 수 있는 나라는 캐나다, 호주, 브라질, 칠레, 태국, 필리핀 등 6곳이다. 농식품부는 할당관세를 적용하면 브라질산 닭고기는 가격이 ㎏당 1750원에서 1450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육계협회에 따르면 이달 6일 육계생계(소)는 ㎏당 269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59.2% 올랐다. 이는 역대 최고가를 보였던 지난해 10월과 같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닭고기 유통업체의 사재기 등 불공정 거래행위를 방지하고자 13일부터 중간 유통업체, 식자재 납품업체와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합동점검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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