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내년 여름 민간아파트 임차 등 대책 거듭 고민
시내 숙박시설 1775실 확보 가능 "지역경제 보탬 돼야"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1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선수단 숙박 문제 때문에 창원시의 고민이 깊다.

반면 시민들 처지에서는 대회가 지역경제에 얼마나 도움될까에 관심 둘 수밖에 없는데 이와 밀접한 것이 역시 '숙박' 문제다.

대회 기간 수천명이나 되는 외국인이 어느 지역에서 어떤 형태로 묵는지가 실질적인 지역경제효과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민간아파트 선수촌 임대 추진 =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2018년 8월 31일부터 9월 14일까지 15일간 열린다.

대회 기간 120여 개국에서 선수·임원·보도관계자 4500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원시는 숙박 부분에서 이들 45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보름 동안 분산해 오고가는 걸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대회 이틀째인 9월 1일을 정점으로 보고 있다. 이때 3000명이 한꺼번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객실은 최소 2000실로 잡고 있다.

시는 지난 2012년 대회 유치 당시 '1000채 규모 아파트형 선수촌 조성'을 내세웠다. 하지만 막대한 건축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고 판단해 민간아파트 임차로 방향을 잡았다. 2018년께 준공하는 민간아파트를 한시적으로 빌려 선수촌을 조성하는 형태다. 이미 지난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 이러한 사례였다.

하지만 여기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

류효종 세계사격대회준비단장은 "새 아파트를 선수촌으로 꾸몄다가 다시 원상복구해 돌려주는 데 120억 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사라지는 것이기에 너무 비효율적이다"고 했다.

한편에서는 '글램핑 형태 선수촌'도 거론된다.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자유분방한 외국인들에게 좋은 반응도 얻을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지난 2015년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때 이동식 숙소인 '캐러밴 선수촌'이 운영되기도 했다. 시는 글램핑 선수촌을 도입하더라도 30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내 숙박시설로 수용 가능" = 시는 결국 고민 끝에 '관내 숙박 시설로 선수단 모두 수용'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선은 비용 대비 효율 때문이다. 대회 숙박시설에는 별도 예산이 충당되지 않는다. 대회기간 선수단이 내는 등록비가 운영비로 넘어오는데, 여기서 활용해야 한다. 즉, 선수촌 조성에 큰돈을 들였다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관광쇼핑을 유도해 경제효과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류 단장은 "선수촌은 모든 선수단이 한데 모여있다는 점에서 관리가 쉬운 측면은 있다. 하지만 선수촌 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지역경제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숙박시설 곳곳에 분산 수용하면 관광 구매력을 높이는데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관건은 관내 숙박시설 확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부산·김해 숙박시설을 활용한다는 계획이 흘러나왔다. 이에 시민들은 '관광객 외부 유출'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시는 계획을 수정해 '관내 숙박시설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회 숙박 기준은 '조식 가능한 3성급 호텔'이다. 창원 내 이를 충족하는 곳은 25개로 전체 객실은 2219개다. 시는 이들 업소 협조 요청을 통해 최대 80%까지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럴 경우 1775실가량 확보할 수 있다. 나머지 300여 실은 현재 접촉 중인 아파트형 숙박시설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선수단 이외 관광객들은 숙박규정과 상관없기에 모텔급 30곳을 지정해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류 단장은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지역경제에 도움되기 위한 선택이다. 호텔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최대 80%까지 제공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 그렇게만 되면 관광객 외부 유출 없이 관내에서 모두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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