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도내 마약사범 42% 늘어 SNS 등 유통경로 다변화 영향

과거 일부 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마약이 연령과 직업을 가리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

지난 12일 밤 12시쯤 ㄱ(51) 씨는 '지인이 부인과 재산을 가로채려 한다'며 마산중부경찰서를 찾아왔다. 그러나 경찰은 ㄱ 씨가 진술과정에서 횡설수설하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에 소매를 걷어 주사자국을 발견하고 긴급 체포했다. 이후 소변 채취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ㄱ 씨는 자영업을 하고 있고, 이전에 마약과 관련한 전과는 없었다. 경찰은 13일 ㄱ 씨를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또 마약 입수 경로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달 초 도내 한 대학교수도 마약을 들여와 상습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ㄴ 교수는 학교 앞 식당에서 붙잡혔다. 교수는 당시 안주머니에 주사기와 마약을 휴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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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로폰 투약기./연합뉴스

경남경찰청 마약사범 검거현황을 보면 2015년 459명에서 지난해 653명으로 약 42.3% 증가했다.

연령별로 지난해 10대 4명, 20대 34명, 30대 107명, 40대 259명, 50대 139명, 60대 57명, 70대 이상 52명, 미상 1명이다. 특히 10대는 2015년 0명에서 4명으로 늘었고, 20대는 18명에서 34명으로 88.8% 증가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2015년 15명에서 2016년 32명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김영기 예방사업팀장은 "전문가 사이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인터넷과 택배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과거보다 일반 개인이 마약을 구할 수 있는 경로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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