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종 '봉순이·울산이' 봉암갯벌 먹이활동 포착
생태서식환경 개선 청신호

황새 봉순이와 울산이가 최근 창원 주남저수지에 이어 봉암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2일 오후 2시 30분에 봉암갯벌 상류 쪽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봉순이와 울산이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시에서 복원사업으로 자연 방사된 황새 J0051과 J0094는 각각 2014년 우리나라 김해 화포천, 2015년 울산 태화강을 찾아와 봉순이와 울산이로 불린다.

환경단체는 이들 황새 이동경로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를 오가는 봉순이는 지난해 11월 하동, 올해 1월 서산 천수만을 거쳐 지난달 26일 함안군 악양루 근처 남강변에서 포착됐다.

이어 2월 28일~3월 1일 창녕 우포늪에 이어 지난 8일 주남저수지, 12일 봉암갯벌에서 발견됐다. 해마다 3~4월 김해 화포천을 찾아오는데 이동 경로에 남강·주남저수지·봉암갯벌이 추가된 것이다.

▲ 지난 12일 오후 2시 30분께 봉암갯벌 상류 쪽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황새 봉순이와 울산이./마창진환경운동연합

울산이는 지난 2015년 울산 태화강변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부산 을숙도를 오가거나 지난해 10월 주남저수지에서 관찰됐으나 봉암갯벌에서 사람들 눈에 띈 것은 처음이다.

특히 멸종 이후 황새 2마리가 함께 찾아온 것은 처음이어서 창원시와 환경단체는 반기고 있다.

이인식 우포자연학교장은 "울산이와 같이 다닌다는 걸 눈여겨보고 있다. 주남저수지를 찾아왔을 때 밤늦게까지 먹이활동도 하고 장난도 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두 마리가 함께 온 것이 짝짓기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창원시 주남저수지담당 관계자는 "울산이를 계속 관찰해온 일본 전문가 등에게 수소문한 결과 울산이가 수컷은 맞지만 봉순이와 한 어미서 태어난 동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와 환경단체는 이번 황새 한 쌍 방문에 대해 주남저수지와 봉암갯벌의 생태서식환경이 좋아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창원시는 "시가 조성한 논습지 생태가 살아나면서 먹이들이 풍부해지자 먹이사냥을 위해 찾아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봉순이와 울산이를 사진에 담은 이보경 봉암갯벌생태학습장 관리담당자는 "하천사업 할 때마다 창원시에 준설을 하지 말고 새들이 먹이 활동할 수 있도록 모래톱을 그대로 둬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황새가 찾아올 정도로 먹을거리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상수 창원시장은 지난달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요청을 받아 습지대 봉암갯벌과 창원천·남천 하류를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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