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진출 확정 땐 사퇴"세계적 추세로 보수 승리"19일까지 출마 여부 결정

"본선 후보가 되면 사퇴한다. 못 나가면 도지사 하면 된다."

그의 말처럼 아주 단순한 논리였지만, 도지사직을 가볍게 여기는 언변으로도 들렸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3일 오전 11시께 출입기자단에게 '깜짝' 점심 간담회를 요청했다. 그러고는 참석한 기자들에게 "내일부터는 조금 바빠질 것 같다. 잘 못 볼 것 같아서 이렇게 오라고 했다"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대통령 선거 본선의 의미, 출마선언 시기, 사퇴 의향과 시기, 대선 전망, 도정 계획 등을 밝혔다.

우선 "자유한국당 후보 확정 이후가 본선이 되는 거냐"는 질문에 홍 지사는 "그렇게 봐야 안 되겠나"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보수 통합후보 전망은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그걸 어떻게 알 수 있겠나. 어쨌든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좌고우면은 안 된다. 그전에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3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대선 본선 후보가 되면 사퇴한다. 못 나가면 도지사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지사는 대선 출마선언 시기를 이번 주 일요일(19일)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DB

도지사직 사퇴 시점과 그 시점을 결정할 조건에 대해 홍 지사는 "본선에 나갈 후보가 되면 할 수 있겠지…"라면서 "단순한 것 아니냐. 본선 안 되면 도지사 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 시기는 5월 9일을 대통령 선거일로 가정했을 때, 공직 사퇴 시점인 30일 전인 4월 9일이다.

대선 출마선언 시기에 대해 홍 지사는 "이번 주 일요일까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소속 자유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등록 마감 시한을 '15일 오후 3시'로 제시했지만 홍 지사는 "확정된 게 아니다. 내일(14일) 다시 알려준다고 했으니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출마선언 장소로는 '대구 서문시장'을 넌지시 비쳤다.

이번 대선 전망과 전략에 대해 홍 지사는 "좌와 우 1대 1 구도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세계적 추세를 봤을 때 보수가 이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나? (현실적으로)좌파 2명, 중도 1명, 우파 1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대란에는 대치가 필요하다. 국가적 난제가 쌓여 있다. (나처럼)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가 간담회 중간에 경남도정을 밝힌 부분 역시 예의 도정 인식에 대한 가벼움을 느끼게 했다. "경남 현안이 그렇게 많지 않다. 내가 도지사를 안 해도 잘 돼갈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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