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이승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며 3·15의거가 일어났다. 학생이 주축이 돼 부정·부패·불의에 맞서 결국 대통령을 끌어내렸다.

57주년 3·15를 앞두고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다. 최종적으로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에 따른 것이지만 그에 앞서 거리로 광장으로 달려간 수많은 촛불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수많은 국민은 "하야하라" "탄핵하라" 외쳤고, 그것이 국회 탄핵안 가결을 이끌어 냈다고 본다.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은 태극기를 들고 나섰다. 마산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무대 위 연사들은 저마다 3·15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박정희를 산업화의 어머니로 찬양했다.

3·15정신이 무엇일까.

3·15기념사업회는 '자유·민주·정의'라고 규정해놨다. 자유와 민주, 정의를 지키기 위해 나선 영령들의 의지를 나타냈다.

혹자는 자유·민주·정의에서 이승만 자유당, 박정희 민주공화당, 전두환 민주정의당이 떠오른다고 했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독재자'라는 평가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폄하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3·15를 '자유·민주·정의'로 표현하기에는 그 범위가 너무 넓어 모호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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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정신은 한 마디로 '저항정신'이다. 부정과 부패, 불의에 맞서 '저항'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3·15기념사업회는 단 한 줄의 성명도 내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3·15정신 계승·발전을 외치고 있다.

그렇다면 3·15정신은 어디에 있을까. 창원시청 광장에서 촛불을 든 한 소년은 "불의에 참지 않는 용기를 가져보려고 나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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