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마감재·페인트 냄새 진동해 학생들 두통·피부염 호소

산청고등학교 학생들이 임시로 사용하는 컨테이너 교실에서 악취가 발생해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청고는 경남도교육청의 거점학교로 지정돼 학급수가 현재 9학급에서 내년에는 15학급으로 늘어난다. 이 때문에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교실을 신축하고 있다.

학교는 2억 6300여만 원 예산을 들여 내년 신축 건물 완공 때까지 16개월간 학교 공터에 임시로 12칸의 컨테이너 교실을 마련해 수업하고 있다.

그런데 컨테이너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페인트 냄새 등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평소 아토피 피부염이 있던 학생 3명은 증세가 심해져 인근 학교로 전학을 갈 만큼 학업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냄새를 줄이려고 밤마다 교실 문을 열어놓는 것은 물론 공기정화 식물과 냄새를 없애는 숯을 교실에 갖다두는 등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벽면에 석고보드를 설치하고서 친환경페인트로 마감했는데 새 건물이다 보니 새집 증후군처럼 냄새가 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교실에 환풍기 설치와 함께 날씨가 따뜻해지면 교실 창문을 열 수 있어 악취는 줄어들 것"이라며 "학교 측과 함께 악취를 없애려고 여러 가지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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