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등지서 도민 1500명, 민주주의 승리·수호 다짐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다음 날인 11일. 창원광장 등 도내 곳곳에서 시민들은 탄핵을 촉구한 '분노의 촛불' 대신 민주주의의 승리라는 '희망의 촛불'을 들었다.

'잔치판'이 된 마지막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탄핵을 넘어 박근혜 적폐를 청산하고 국민이 주인 되는 그날까지 함께하자고 다짐했다.

마지막 촛불집회에는 전국적으로 주최 측 추산 70만 명 이상이 참가했고, 경남에서는 창원광장을 비롯해 진주, 양산 등에서 시민 15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창원광장에서 열린 열아홉 번째 경남시국대회에서 김영만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우리 역사는 3월 10일을 위대한 시민 혁명의 날로 기록할 것이다. 여러분 이름은 역사책에 기록될 것이다. 그 이름은 바로 '촛불 시민'"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후손들에게 전설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고 권력자도 시민 힘으로, 촛불로 물러날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며 "100만 촛불 힘이 국회의원들을 움직였고, 박 전 대통령도 여기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무대에서 내려와 참가자들과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외친 뒤 몇몇 참가자에게 마이크를 갖다댔다. "철천지원수 같은 박근혜를 파면한다!" "바보 같은 박근혜를 파면한다!" "헬조선 부역자들을 파면한다!"는 응답이 돌아왔다.

'촛불인연'이 그룹 '꽃다지' <주문>을 부르자, 참가자들이 폭죽을 쏘아 올리면서 시국대회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이마트 양산점 후문에서 열린 제16차 양산시국대회에서도 참가자들은 국회 탄핵 소추 가결, 특검 수사, 헌재 탄핵 인용 결정 등 탄핵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보며 자축했다.

또 참가자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박근혜 파면으로 민주주의가 되살아났다"며 "앞으로 검찰은 최순실 등 국정농단 세력을 철저히 조사해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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