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헌재 결정으로 소비 분위기 마련될 것"
창원 소상공인들 주말 '매출 상승' 기대감 드러내
SNS서 깜작이벤트도 이어져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어수선한 정국으로 영업에 타격을 입었던 유통업계도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탄핵 반대세력의 대규모 집회가 이어질 우려가 크고 새 정부가 구성되기 전까지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어 대선 전까지는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10일 경남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대규모 집회 여파로 백화점들은 주말 영업에 미약하게나마 타격을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 이슈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유통업체가 연말 할인행사를 진행해도 실질적 소비로 이어지지 않아 직·간접적인 피해가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창원광장에서 본격적인 촛불집회가 시작된 뒤에는 교통체증이 늘어나며 인근 백화점과 마트는 주말 매출이 떨어졌다.

ㄱ백화점 관계자는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영향은 적었지만 실질적인 소비심리 위축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어수선한 정국이 빨리 정리돼야 소비심리도 살아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이번 탄핵 인용결정으로 인해 촛불집회로 대변되는 국민적 행동이 다소 해소되면 그동안 부담을 느껴 자제했던 마케팅 활동을 다시 전개하고 소비심리 되살리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촛불집회가 이어지면서 주말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정치적 갈등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며 소비 분위기도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유통업체의 경우 탄핵 정국과 관련한 매출 영향은 없었다며 그보다 전반적인 유통경기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도내 소비심리 위축은 정치에 대한 관심 때문보다 소비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 발생한 문제"라고 소비는 헌법재판소 판결과는 무관할 것이라고 전했다.

창원 상남동과 합성동의 소상공인들은 이번 주말 매출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상남동에서 술집을 운영 중인 김현명(32) 씨는 "탄핵 결과에 환호하는 이들과 아쉬움을 달랠 사람들이 술집에 올 것 같아 평소보다 분주하게 준비 중이다"며 "탄핵 결과가 영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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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자료사진.

합성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수영(34) 씨도 "국민이 원했던 바람이 이뤄지는 날엔 치킨이 잘 팔린다. 손님맞이에 분주하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 후 깜짝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샘표는 자사 SNS 페이지에 '깜짝이벤트'라며 잔치국수 이벤트를 벌였다. '오늘 점심 잔치국수 어때요?'라며 댓글을 남기면 100명을 선정해 샘표 잔치국수를 무료로 증정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발표 직후 통닭 할인 이벤트 내용을 SNS에 게재했다.

"날이 좋아서, 날이 너무나 적당해서 모든 통닭이 완벽했다"며 인기리에 방영됐던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대사를 인용해 통닭 할인 행사를 전하며 '닭잡기 좋은 날'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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