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통령이 아니다. 당장 사진 철거하라"
관리소장 "보훈처와 협희하겠다" 되풀이

박근혜퇴진경남운동본부가 10일 3·15기념관 내 박 전 대통령 사진 철거를 촉구했다.

이날 공동대표단이 박 대통령 파면 소식을 듣고 오전 11시 50분께 기념관에 도착했을 때 기념관은 문이 닫혀 있었다. 기념관 측은 시설물 보호를 위해 휴관했다고 밝혔다. 기념관은 공식적으로 월요일에만 휴관한다.

약 20여 분 실랑이 끝에 기념관 문이 열렸다.

김영만 상임대표는 "부정·부패·불의에 항거했던 것이 3·15정신이다. 이는 박 대통령과 맞지 않다. 지금까지 항의도 하고, 공문도 보내고, 기자회견도 했는데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지난번 공문에서 국가보훈처는 '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사진 철거가 어렵다'고 답변했었는데, 이제는 대통령이 아니니까 당장 사진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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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 공동대표단과 시민들이 10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기념관 내에 있는 박정희ᆞ박근혜 전 대통령 전시물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 김구연 기자

공동대표단은 사진을 내리지 않는 이상 기념관을 휴관해달라고 했다. 김 대표는 "기념관을 찾는 어린 학생들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 치정 홍보영상물도 제거해달라고 덧붙였다. 독재자를 홍보하는 영상이 민주화묘지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인완 국립3·15민주묘지관리소장은 "보훈처와 협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공동대표단은 항의 방문 후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김 대표는 "선배님들께 자랑해야겠습니다. 드디어 제대로 된 '민주'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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