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30여 명 대합실서 박수·환호·눈물
"재판관 만장일치로 결정 돼 더 좋다"
일부 시민 실망한 모습도 내비쳐

"와!" "대한민국 만세!"

10일 오전 11시쯤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8명 전원 일치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자 20~70대 시민 30여 명이 모여 있던 창원종합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일부 시민은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 하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창원을 방문했다가 전남 광주로 가고자 터미널을 찾았다는 시민 권혜진(46·광주 북구) 씨 역시 눈물을 보였다.

권 씨는 "너무 좋다. 재판관 만장일치로 파면이 결정 돼 더 좋다"며 "여기 있던 어르신들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박수를 쳐주셨는데 우리 사회가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는 증거를 본 것 같아 더 감격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탄핵 인용을 환영하면서도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의혹을 탄핵 사유로 인용하지 않은 것은 실망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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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이 10일 오전 11시쯤 창원종합버스터미널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우보라 기자

김민주(31) 씨는 "대통령 파면은 촛불을 든 국민들이 이끌어 낸 결과"라면서도 "세월호 참사 당일 생명권 보호 의무 등이 인정되지 않은 것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50대 남성은 "판결문을 들으면서 대한민국이 법치국가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며 "아주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과 국론 분열 등 이런 상황이 다시는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시민은 기각을 바랐던 듯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역시 이름을 밝히길 꺼린 70대 남성은 "실망스럽지만 그런 말이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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