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젠 가톨릭 성인 반열에 오른 가장 가난한 자들의 어머니요 '빈자의 성녀'였던 마더 테레사(1910~1997) 수녀! 테레사의 생전 어록 중 백미급 명언이 있습니다. "나는 하느님 손에 쥐어진 몽당연필이다. 하느님은 그 몽당연필로 좋아하시는 것을 그리신다. 우리가 아무리 불완전한 도구일지라도 이 도구로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신다." 키 150㎝가 될까 말까한 작은 체구에 빗댄 말이었지만, 테레사처럼 그렇게 '큰 몽당연필'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2. 이 땅 한국에는 '서울대 먹물' 그 허울을 벗고서 야학, 넝마주의(主義), 엿장사, 단무지 행상, 강제철거에 맞선 투쟁, 집단이주 등 동참적 가난에 자신을 30여 년간 바친 '빈민운동 대부' 제정구(1944~1999)가 있습니다. 테레사가 '몽당연필' 도구였다면 제정구 또한 헌신적 도구였습니다. 그의 도구적 삶은 '깨끗한 벽돌(자신)'로 정치집 짓기를 한 데서도 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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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구 선생 선양사업에

固城이 늦서둘기에 나섰네

생전 삶 터전 경기 시흥

그곳에게 묘소 뺏길 판?

그 일을

들어온 돌이 박힌 돌

뺀다로만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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