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돋보기]함안군 '수박산업특구'지정 의미와 전망
과일시장 개방 탓 경쟁력 약화
5년간 정부지원 받아 집중육성
545억 원 규모 경제 효과 기대

함안 수박재배 역사는 200년이 넘는다. 함안 수박은 겨울철인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수확하면서 우리나라 수박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설 재배를 하는 등 일본 수출, 씨 없는 수박 실용화, 노란 수박 생산 등 함안 수박에는 '전국 최초'가 따라다닌다.

이러한 수박 역사와 축적된 재배 기술과 규모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7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38차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 심의를 통해 '함안 수박산업특구'가 지정됐다.

함안 수박은 현재 1700여 농가에서 1670㏊를 시설 재배하고 있다. 재배 규모는 전국 13%, 경남 47%를 차지한다.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생산되는 함안 수박은 전국 수박 출하량의 60~70%를 차지한다.

함안 대표 농작물이지만 최근 FTA 등 개방화로 다양한 수입 과일이 보급되면서 수박 가격 경쟁력은 점차 약해지고 있다. 웰빙식품, 신선 편의 식품 등 수요로 껍질이 두껍고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수박 수요는 점차 줄고 있다. 함안 수박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수박은 1~2차산업 구조 생산과 유통 형태로 농가소득 한계 도달과 경쟁력 취약구조로 나타나고 있다.

수박 재배에 오랜 역사를 지닌 함안군 군북면 월촌리 들녘에서 겨울수박이 재배되고 있다. /함안군

이에 함안군은 발 빠른 조처로 지난해 말 수박산업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가야읍과 군북·대산면을 비롯한 7개 읍·면 2070개 필지에 해당하는 597만 5068㎡에 올해부터 5년간 총사업비 176억여 원을 투입해 4개 분야 12개 특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특구는 정부가 일정지역에 대한 규제완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화사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함안군은 특구지정을 통해 기술표준화, 농가 조직화와 수박상품 다양화로 함안 수박 명품브랜드 육성을 꾀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인적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자생력 있는 수박생산 조직을 육성하고, 50호 수박 명인 육성과 지역의 우수한 역사·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한 6차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소비패턴 다양성을 현재 생과 중심 수박상품으로만 대응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수박 가공 산업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함안수박역사공원 조성과 수박 축제를 전국화하고, 국제 자매도시에 수박 재배기술을 지원해 수박의 고장 함안 이미지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함안군은 앞으로 5년간 생산유발 효과 311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171억 원, 취업유발 효과 194명에 따른 소득유발 효과 62억 원 등 총 545억 원 경제적 파급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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