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6마리 폐사…수족관 돌고래 수명 4년 불과

지난달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돌고래가 폐사하기 약 보름 전인 1월 거제 씨월드 수족관에서도 돌고래 폐사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환경운동연합은 7일 오전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월 28일 거제 씨월드 수족관에서도 돌고래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거제 씨월드는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일본에서 큰돌고래 16마리, 러시아에서 벨루가(흰고래) 4마리를 수입해 총 20마리가 있었는데, 4년도 채 안 돼 총 6마리가 폐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월 돌고래 폐사가 발생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도 큰돌고래 10마리 중 절반이 넘는 6마리가 2009년 이후 줄줄이 폐사했다"고 지적했다.

환경연합은 이로써 전국 수족관 8곳에 있던 돌고래 총 98마리 중에서 절반이 넘는 52마리가 폐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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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씨월드 돌고래 쇼 모습./연합뉴스

5마리는 자연으로 방류돼, 7일 현재 41마리가 전국 수족관에 남아있다.

환경운동연합은 "국내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 52마리의 수족관 내 생존 기간을 분석하면 평균 4년 23일로 나온다"면서 "돌고래가 바다에서 평균 30여년을 산다고 알려진 것에 비교하면 13%에 불과한 짧은 수명"이라고 짚었다.

이어서 "이는 단순히 폐사가 아니라, 좁은 콘크리트 수족관에 돌고래를 가둬 놓고 전시 및 공연용으로 사용하다 죽인 '야생동물 학대로 인한 살생행위'"라고 꼬집었다.

환경연합은 "전국 수족관에 남아있는 돌고래 41마리를 '제돌이'처럼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세계 흐름에 맞춰 바다에서 고래를 관찰하는 '고래생태 관광(whale watching)'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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