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을 꿈꾸는 이들에게 온천은 ‘색다른 꿈’을 창출하는 공간이다.
따끈한 물 속에 몸을 담그는 순간 피부 속으로 스며드는 물은 이미 물이 아니라 내 몸의 일부다. 사우나탕에 들어가 소금을 바르고 삼투압작용에 말려들지 않더라도 욕탕 속에서 충분히 만족감이 채워진다.
탕속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 부글부글 솟아오르는 탕 가운뎃자리를 차지하려 등떼미는 사람들, 낙숫물에 아픈 어깨와 허리를 지지는 사람들, 냉탕과 온탕을 첨벙대고 다니는 사람들. 세상 밖을 피해 탕 속에 들어앉았어도 탕 안 역시 축소판의 사회다. 골치아픈 사회를 잠시라도 벗어나려면 조용히 눈감고 한 곳의 탕을 고집하는 수밖에.
북적대는 사람들의 냄새와 내 살에 닿는 남의 엉덩이가 내 자리를 조금씩 침범할 때 인상이 찌푸려지지만 매끄러운 물의 촉감과 온천욕 후의 상쾌한 기분은 나는 새 못지않다.
온천은 무작정 한 목적(목욕)을 위해서만 선택하기보다 주변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고려하는 편이 낫다. 가까운 곳에 있는 창원 북면온천·마산 양촌온천을 비롯해 창녕 부곡온천·지리산 온천랜드·거창 가조온천·언양 등억온천, 경북지역의 청도용암온천·백암온천, 부산 동래온천·허심청온천 등 즐길만한 온천지가 많다. 몸의 더러움과 함께 한햇동안 묵은 마음의 때를 벗어던질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텐데….
△마금산(북면)온천 = 창원시 북면 신촌리의 마금산 온천은 약수온천으로 유명한데 최근 ‘원탕’이 깨끗하게 단장되고, 주변에 10여 곳의 온천장이 들어서 있다. 신경통·관절염에 좋은 온천수라고 알려져 있다. 온천 앞에 상설 시장이 있고 손두부·국수 등을 맛볼 수 있다. (055)298-5162.
△양촌온천 = 마산시 진전면 양촌리 국도변에 있으며 수온 32도의 약알칼리성천으로 신경통·피부병·관절염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주변에 동산스파랜드·마빈랜드 등의 온천장이 들어서 있다.(055)271-8040.
△창녕부곡온천 = 78도의 유황온천. 옥상의 냉각탑에서 45도로 온도를 낮춰 목욕탕에 공급한다. 대정글탕은 국내최대의 온천휴양지로서 정글을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자연석과 수풀, 동굴 속의 사우나 등이 이색적. 2주에 한번씩 남탕과 여탕이 위치를 바꿔 음양의 조화를 맞추고 있기도 하다. 호흡기·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055)236-6331.
△지리산 온천랜드 =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위치한 송원리조트 내 게르마늄 온천. 97년 개장. 게르마늄은 인체의 산소를 활성화 시키고, 사람의 몸에 있는 노폐물과 콜레스테롤 등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주변에 화엄사·천은사·연곡사·실상사 등 불교문화유적코스와 정령치·시암재·성삼재 등 지리산 종주 드라이브코스, 천왕봉·운조루·심원마을·산수유마을 등 생활문화코스 등 볼거리가 많다.(061)783-2900~10.
△언양온천 =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에 위치한 약알칼리성 단순천. 99년 개장. 대중목욕장 2곳과 숙박시설 3곳, 음식점 8곳이 있다. 주변에 유명한 작천정과 자수정 동굴나라, 통도환타지아 등이 볼거리. 언양불고기가 특미. (052)264-8822.
△청도용암온천 = 경북 청도에 있는 게르마늄·유황온천으로 고혈압·신경통·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한다. 인근에 청도 5일장(4·9일)과 풍각 5일장(1·6일), 청도남산·용각산·대적사·적천사·석빙고 등을 둘러볼만하다. (054)371-5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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