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문화예술 향유 실태조사]
만족도 56.8% '보통' 30대 42.7% '만족'응답
가장 많이 즐기는 문화 활동 '영화관람' 78%
활동 지역 56.9% 창원에 집중 '균형발전'필요

수준 높고 다양한 콘텐츠, 기반시설만 충분하다면 창원시민은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화예술특별시' 미래상을 제시하는 유의미한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만족도 '보통' 유동층 많아 = 창원시는 지난해 10월 10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창원시 문화예술 향유 실태조사를 벌였다. 만 13세 이상 시민 1000명 중 980명이 응답했다. 조사는 시 문화예술과와 창원대 산학협력단이 함께 했다.

자료를 보면, 창원시민의 문화예술 관련 만족도는 보통(56.8%)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만족은 37.9%, 불만족은 5.3%로 나타났다. 30대(42.7%), 20대(40.2%)가 다른 연령대보다 만족 응답이 높았다. 진해는 보통(67.8%)이 다른 지역(마산 54.6%, 창원 53.7%)에 비해 높았다. 만족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민 10명 중 3.5명은 문화예술 관련 유료 콘텐츠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관람비용'(14.8%)이 아니라 '내용과 수준'(39.2%)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1년 동안 문화콘텐츠를 유료로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 가운데 '문화예술 활동 참여빈도를 늘이겠다'는 응답도 54.4%를 차지했다. 수준 높은 콘텐츠와 기반시설 접근성을 높인다면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는 시민이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영화 관람 쏠림 = 문화체육관광부 2016년도 문화향유 실태조사에서 영화 관람률은 73.3%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영화관람률이 78%로 높게 나타났다. 축제(37%), 전시회(36%)가 뒤를 이었다. 관람 횟수 만족도에서도 극장 영화 관람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48.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대중공연(쇼·콘서트 등)이나 전통예술공연, 축제 관람은 각각 79.2%, 76.2%, 72.1%가 불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 '여유'가 없어 문화예술 활동이 어렵다는 응답자도 많았다. 응답자 중 '시간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이 30%를 차지했다. 특히 30대에서 한가한 시간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문화예술 활동이 영화 관람에 쏠리는 현상을 설명하는 결과다. 부족한 여가를 쪼개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활동이라는 설명이다.

창원 성산아트홀 공연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지역 격차 해소도 과제 = 지역별 응답 내용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 응답자 중 56.9%가 문화예술 활동지역으로 창원을 꼽았다.

대부분 거주지 인근에서 활동을 벌인다고 답변했다. 다만 마산과 진해 거주자 중 문화예술 향유를 목적으로 창원에 간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거주지 주변 전반적인 문화환경이 불만족스럽다고 답변한 이유로는 문화기반시설 취약(42.5%)과 문화 프로그램 부족(32.0%)을 꼽았다.

창원시를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즐긴다는 응답도 12.9%로 나타났다.

응답자는 보완이 필요한 점으로 관람비용 감소(30.2%)를 들었다. 가까운 곳 개최(18.2%), 작품 수준(15.3%)이 뒤를 이었다. 문화예술 행사 관람비용 절감, 기반시설 다양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2013년 조사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뤄졌다. 창원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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