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주년 3·1절 행사가 경남교육청에서 교육 관련 가족·학생·유가족·학생공연팀이 참석해 여느 행사에서 볼 수 없었던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행사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마다 을슴이 찡해 행사 내내 울컥했다고 한마디씩 했다. 초·중·고생 6명의 독립선언문 낭독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특히 이날 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 회원과 밀양향토청년회가 참석했다. 해마다 밀양에서는 영남 최초의 독립운동인 3·13 만세운동을 재현하는데, 그 복장으로 손에 태극기를 들고 행사장을 메워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의열단장, 조선민족혁명당 총서기, 조선의용대장, 임시정부 군무부장, 영화 <암살>과 <밀정>의 주인공이자 의열단장을 지낸 약산 김원봉의 조카 김태영 씨가 미국에서 왔고, 석정 윤세주 열사의 손자 윤일선 선생이 참석해 열기가 고조되었다.

약산과 석정은 밀양 출신으로 앞뒷집에서 동문수학하며 어릴 때부터 일장기를 화장실에 처박아 퇴학을 당하는 등 독립 의지를 불태웠다. 석정은 1942년 중국 태항산에서 일제의 소탕전에 대항해 조선의용대원을 이끌고 십자령에서 반소탕전을 벌이다 총상을 입고 전사, 중국 한단진기로예열사능원에 안장돼 있다. 해마다 밀양지역 고등학생들이 역사기행으로 찾아 참배하고 있다. 약산은 일제가 얼마나 두려워하고 눈엣가시였으면 김구보다 현상금을 더 많이 걸었을 만큼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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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행사에는 반송초 학생·학부모 합창단의 삼일절 노래 제창과 무학여고 역사동아리 '리멤버'와 토월고 역사동아리 '역동'의 독도 퍼포먼스가 있었다. 이어 2015서울아리랑페스티벌 전국아리랑 경연대회에서 최우상을 받은 밀양초·수산초 학생들이 밀양아리랑을 소재로 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나라 잃은 슬픔을 딛고 모두가 하나돼 일편단심 독립 의지를 잃지 않고 항거해 나가면 광복을 맞이하게 된다는 내용을 초등학교 1학년이 깜찍하게 보여주었는데 내용 중에 '날좀보소'를 개사해 '책좀보소 책좀보소 폰그만하고 책좀보소'를 부를 때 '와' 하는 함성이 식장을 울렸다. 이날 3·1절 행사는 참석자가 함께 참여해 노래 부르고 가슴으로 느끼는 행사가 되어야 함을 보여준 깨어있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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