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행복팀 사건' 첫 공판 열려…농아인들 엄벌 촉구 집회 열어

"검찰은 행복팀 가해자를 엄벌하라!" "사법부는 행복팀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

28일 오전 9시 창원지방법원 앞, 창원지방검찰청 건너편 인도에서 농아인을 대상으로 수백억대 투자사기 행각을 벌인 '행복팀' 엄벌 촉구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 창원지방법원 126호 법정에서 '행복팀' 사건 첫 공판서 앞서 열린 집회였다.

이날 집회에는 '투자사기 행복팀 피해자 및 피해자가족과 전국 농아인' 150여 명이 모였다.

'고요 속 외침'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지만, 손팻말과 쥔 주먹을 힘껏 치켜들며 행복팀 엄벌을 촉구했다. 곳곳에서 수화통역사들이 참가자들이 하는 손짓을 취재진 등에게 풀어서 전달해줬다.

이날 오전 9시 27분께 행복팀 피의자들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호송차량이 지나가자 집회 참가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전 9시 30분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번호 추첨으로 첫 공판 참관자를 뽑았다. 이후 법정에 참관하러 간 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자유발언 등을 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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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창원시 창원지방법원 앞에서 농아인 투자사기단 '행복팀' 사기 피해자와 피해가족 등이 피의자 엄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민병욱 기자

한 피해 농아인은 "행복팀을 이대로 봐줄 수 없다. (행복팀은) 사기를 치고 금전적 피해를 준다. 여기 계신 분들도 잘 알고 계실 거다. 여러분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50분께 공판 참관을 하고 돌아온 이들이 재판장 분위기 등을 참가자들에게 설명했다.

행복팀 투자사기 피해자들을 돕는 청각장애인 박영진 씨는 "여러분의 정보와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행복팀에 분노하고 관련한 내용을 널리 알려달라"고 말했다.

윤동현 한국농아인협회 경남도협회장도 "앞으로 협회에서도 계속 투쟁하고 집회와 모임을 지원해 행복팀이 엄벌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 해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행복팀 피해자들과 피해 가족들이 취재 나온 기자들에게 '행복팀'이 저지른 악행과 행복팀 가입으로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 등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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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 건너 편 인도에서 농아인 투자사기단 '행복팀' 사기 피해자와 피해가족 등이 피의자 엄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민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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