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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맛집]흔한 메뉴지만 정성이 깃든 곳, 밀양 '소연 촌국수'

약수에 오가피·초석잠 등 넣고
매일 2시간 동안 우려내는 정성
자연 재료 활용한 깔끔한 국수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2017년 02월 28일 화요일

촌국수만큼 익숙한 메뉴도 없다. 어느 지역을 가든 있기 마련이다. 특히 전통시장 부근의 촌국수 집은 흔하디흔하다. 부담스럽지 않게 식사를 할 수 있어 만족도도 높다. 밀양 전통시장 부근에도 그런 촌국수집이 있다. 테이블 3개 정도 놓인 식당에 국수, 김밥 등이 주 메뉴다. 친숙하고 부담이 없다. 일반적인 촌국수집의 특성을 가진 데다, 정성이 깃든 곳에는 손님의 발길이 더 잦기 마련이다. 밀양관아 앞 '소연 촌국수' 집이 그렇다.

강선희(60) 대표는 2009년부터 촌국수집을 운영하고 있다. 햇수로 9년, 어느덧 10년이 다 됐다. 밀양 토박이인 그는 "엄마가 해장국집을 했다. 서울서 내려온 기사들은 꼭 우리집 해장국을 먹었다. 어려서부터 해장국집에서 일하면서 일을 배웠고, 물려받아서 장사를 했다. 그러다 건물주가 바뀌면서 쉬다가 쌈밥집을 잠깐 하고,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연 음식점이 바로 여기"라고 말했다. '소연'은 쌈밥집을 할 때 만났던 한 스님이 '흥하라'고 가게 명으로 지어준 이름이라고.

소연 촌국수./우귀화 기자

대표 메뉴인 충무김밥과 촌국수를 주문했다. 충무김밥의 핵심은 곁들여 먹는 무와 오징어다. 아삭한 무와 매콤한 오징어가 입맛을 돋웠다. 오징어는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싱싱한 것을 부쳐 보내온 것을 쓰고, 멸치액젓 등으로 맛을 냈다고 했다.

쌀과 무는 밀양에서 농사지은 것이란다. 여느 충무김밥과 달리 백미가 전부가 아니다. 검은 쌀도 일부 들었다. 강 대표의 언니가 농사지은 고추로 고추장을 담그고, 반찬을 만들 때 사용한다. 질금(엿기름), 호박, 매실 진액 등을 넣은 고추장을 종류별로 따로 만들어뒀다.

오이, 계란 지단, 김 등을 고명으로 올린 촌국수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맛을 냈다. 멸치 우린 맛이 깊게 뱄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 집에서 맛볼 수 있는 맛이다.

은계나무, 오가피 등 국수 육수에 사용되는 재료들./우귀화 기자

면은 밀양 특면으로 소면은 아니지만, 얇은 편이다. 삶을 때 2번 끓어오르면 찬물을 넣어 탱글탱글하게 헹궈서 냈다.

가볍게 음식을 먹었지만, 만드는 과정이 결코 가볍지 않았다. 국수 하나 만드는 데 이렇게 많은 공이 들어가나 싶을 정도로 정성이 보통이 아니다.

멸치, 양파, 대파 뿌리 말린 것, 은계나무, 오가피, 무 껍질, 초석잠 등을 우려내 육수로 사용한다. 육수의 깊은맛을 내고자 양파, 대파 뿌리 등을 집에서 널어서 말리고 있다고. 멸치도 한 번 더 말려야 맛이 좋아진다며 사온 멸치를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 집에서 한 번 더 말려서 쓴다고 했다. 육수 물도 특별하다. 충북 청주에서 가져온 초정약수를 사용한다. 오전 9시에 가게 문을 열자마자 11시까지 육수를 우려내는 일이 가장 우선이다.

국수 양념장은 소금에 절인 고추, 파, 마늘을 송송 썰어서 만든 것이다.

어느 것 하나 제 손으로 만들지 않은 음식이 없다. 강 대표가 육수 재료, 고추장, 김치 등을 하나하나 꺼내 보이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노력과 정성은 누구든 알아주기 마련이다.

<메뉴 및 위치>

◇메뉴 △소연김밥 2000원 △충무김밥 5000원 △촌국수 4000원 △우동 4000원.

◇위치: 밀양시 내일동 378-1.

◇전화: 010-4135-6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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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귀화 기자

    • 우귀화 기자
  • 시민사회부 기자입니다. 경남지방경찰청, 법원, 검찰, 진해경찰서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