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인치 TV가 80만 원! 차이나 가전의 진격." 일전 어느 신문이 중국의 맹추격에 우리나라 제조업의 위기의식을 고취하는 기사를 실었다.

엄청난 인구와 넓은 국토를 가진 중국의 거센 추격과 세계경제의 침체기는 우리나라 경제의 활로를 어떻게 열어 나갈까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세계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의 진행기에 있으며, 인공지능과 기계산업의 융합화는 기존의 직업체계를 바꾸고 갈수록 사람들의 일자리를 잠식해 들어올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국인 2000명 가운데 65%는 앞으로 50년 후에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 대부분을 대체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인공지능 확산에 따라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이성환 고려대 교수는 "인공지능 로봇의 생산성은 인간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앞으로 실업이 늘어날 것"이라며 "대신 인공지능이 일으킨 막대한 부의 재분배가 일어나고 맞벌이가 아닌 홑벌이로 가정을 꾸려가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의 설명에서도 보듯이 향후 많은 국가가 실업자의 증가라는 극심한 사회문제로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국가 안정이라는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실업자의 증가와 소득의 불균형은 국가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무너뜨리게 된다. 실업으로 소득이 없는 가구가 증가하면 상품의 판로가 확보되지 않는다. 생산성은 나날이 높아지는 반면에 구매자가 줄어들어 상품의 재고량만 쌓이는 현상이 오는 것이다.

안성수.jpg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될수록 국가의 역할이 증대되며, 소득의 재분배 특히 근로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 정책이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산업경쟁력인데 경쟁력을 이어가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선진국 진입은 물론 현 수준의 생활 유지조차 어려워지게 된다. 일본의 선진 산업경쟁력과 중국의 맹추격의 한가운데 있는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 보다 종합적인 경제정책과 산업경쟁력이 요청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나라의 경제동향을 살피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