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달 타당성 조사 시작
김해도예협회 추진위 구성
진례·진영·장유 자체 답사

"김해도예촌이 10만 평 규모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인근에 지어질 예정입니다. 수일 내에 공청회를 할 것입니다."

지난 14일 오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상반기 기획전 '분청, 그 자유로운 정신'을 여는 행사 자리에서 김미경 문화관광사업소장은 인사말로 이같이 밝혔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분청 도자를 주제로 한 이번 기획 전시에는 2006년 미술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김해 진례면에서 활동하는 작가 2명도 참여했다. 도자를 전문으로 하는 미술관에서 김해 진례면 작가에게 미술관 전시의 핵심인 기획전 참여 문호를 개방했고, 지역 도예인이 염원하는 도예촌 조성 계획까지 언급된 것이다. 실제로 김해도예촌 조성은 머지않은 것일까.

김해도예협회가 주최하는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지난해 21회를 맞았다. 매해 김해분청도자관 일원에서 열리며, 협회는 축제를 통해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판매 행사를 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김해 도예인, 기대감 커 = 김해 도예인들은 "도예인들의 10년 숙원 사업이 드디어 가시화되고 있다"고 기대했다.

도예인들은 10여 년 전 김해도예촌이 생길 것으로 한껏 기대했지만, 도예촌이 아닌 미술관이 생기면서 얻은 생채기가 있다. 도예촌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시각도 여전한 이유다.

김해도예촌 건립이 다시 부각된 데는 도예인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도예인들은 진례, 진영, 생림, 한림 등지에 흩어져 있는 150여 곳의 공방을 한곳으로 모아서 도예촌을 조성하고자 했다. 더 많은 이들에게 전통 도자를 알리고 홍보하려면 도예촌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김해도예협회는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도예협회 관계자, 지역 대학교수 등 10여 명으로 김해도예촌 건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5∼6차례 회의를 진행해서 도예촌 건립을 위해 뜻을 모았다. 진례 고령마을, 진영 죽곡리, 장유계곡 입구, 주촌산 등 후보지 5곳을 자체적으로 답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경남도의회 정례회에서 김해 출신 박병영 의원이 김해도예촌 건립을 바란다는 내용의 5분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 도예인은 "지금 도예인이 운영하는 분청도자관이 있다. 하지만, 우리끼리는 '납골당 전시장'이라고 부른다. 2층 도자기 판매장에 인근 도예인들의 작품은 좁은 공간에 작품 몇 점밖에 놓을 수 없어서다. 전통문화를 더 많이 알리고 지켜가고자 하는 도예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해시가 도자기 고장임을 알리고자 2009년 진례면 일대에 지은 김해분청도자관의 내부 모습. /우귀화 기자

◇김해시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 김해시는 이달 6일 진례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주변에 예술인촌 조성을 위한 용역을 진행했다. 진례면 송정리 일원 그린벨트 27만 7000㎡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해시 도시계획과는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2월에 시작했다. 기존 관광지와 연계해서 개발을 하려고 계획 중이다. 3곳 정도 후보지를 정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나온 게 아직은 없다. 10년 전부터 계획은 짰지만 무산됐었다. 새로 기본 구상을 짜서 타당성 여부가 나와야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전했다.

용역에 착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후보지도 좁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오는 8월까지 용역 조사를 마치고 구상안이 나오면, 이에 따라 공청회 시기 등도 결정될 예정이다. 우선은 도자 예술인이 많은 진례 지역 쪽에 초점을 두고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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