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도 K스포츠·미르재단을 선한 의지로 만들려 했을 것"이라는 발언에 '웬 박근혜 옹호냐'는 논란이 거세지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정면 돌파'를 접고 '죄송'을 택했습니다. 안 지사의 '선의'와 박근혜의 '선의의 피해자' 타령이 맞물려 빚어진 오해의 파장은 컸습니다.

젊은 스님 둘이서 대덕 선사가 기거한다는 절을 찾아 가파른 계곡을 오르다 지쳐 시냇가에서 잠시 쉴 때였습니다. 시냇물 위쪽에서 상춧잎 하나가 떠내려 왔습니다. 그걸 본 한 스님이 느닷없이 말했습니다. "이보게, 그만 돌아가세." "아니, 갑자기 왜 그러나?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저 상춧잎 좀 보게. 물건 아까운 줄 모르는 선사에게 뭘 배울 게 있겠나?" 막 돌아서려는 참에 늙은 스님 한 분이 헐레벌떡 다가왔습니다. "말 좀 묻겠네. 여기 상춧잎 하나 떠내려 가는 것 못 보았나?" 두 수도승은 아차, 하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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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 빚어낸 오해는

'거 봐, 싸다 싸' 쪽입니다

거기에 비해 '상춧잎' 쪽은

오해였으되 아름답습니다

'선의'가

왜 '상춧잎'의 밑인가

깨닫는 철학도 지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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