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 누리려는 권력욕망 가장 나빠
국민 이끌려 말고 그냥 내버려두라

권력 잡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정치 본질은 제대로 모르면서 대통령 되고 싶어하는 분들께 드리는 한 국민의 소견입니다.

남의 나랏일이기는 하지만 500여 년 동안 100개 넘는 다양한 나라들이 끝이 안 보이는 살육전을 벌이면서 혼돈의 극치를 보인 중국 춘추전국시대가 7개 나라로 정리될 수 있었던 데는 노자와 공자 그리고 직하학궁이라는 토론 중심의 집단지성체제를 거치면서, 정치지도자를 키워 낸 시스템의 역할이 참 돋보입니다.

지금 한국 정치상황이 걱정되는 까닭은 노자철학의 자연관, 공자철학의 리더십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노자가 절절하게 설파했던 국민의 자연성과 공자가 가르쳤던 성현을 지향하라는 지도자의 자기극복에 바탕한 정치의 본질을 모른 채 권력 장악 욕구만 팽창했기 때문입니다.

노자는 어느 시대든 국민은 불안하지 않은 속에서 배부르게 먹고사는 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데, 배가 부른 뒤에는 문화를 일구고 공동체의 행복을 꿈꾸게 되어 있다는 것을 설파했습니다. 좋은 정치지도자란 국민이 본디 갖추고 있는 이 같은 자연관의 조화 능력을 반드시 믿는다 했습니다. 따라서 국민에게 나를 따르라, 내가 뭔가를 보여주리라, 이래라저래라 하는 정치구호나 공약·정책을 내세우지 말라 했습니다. 대개 새빨간 속임수이고 거짓말이기 때문입니다. 권모술수라고도 했지요.

성공한 정치지도자는 국민이 그 존재를 그다지 필요하게 여기지도 않고, 무슨 짓을 하려는지도 모를 때에라야 가능하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국민을 지도자가 일방적으로 정한 이념,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순간 그 지도자는 나쁜 인간임이 증명된다 했습니다. 정당의 이익이 국민의 이익보다 앞서고, 국민의 이익보다는 당리당략을 앞세우는 속임수, 거짓말, 폭력으로는 영원히 정치의 본질에 도달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국민은 이미 자연상태로 온전하다는 오랜 믿음에서 우리나라 헌법 제1조 2항이 발견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은 어느 누가 일부러 만들어 낸 허구, 선언적 말이 아니라 정치의 본질이며 정치의 지향점이자 국가 존립의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무슨 정책이니 싱크탱크니 따위를 선전하려 들지 말고, 어찌하면 국민을 편안하게 배불리 먹도록 할 수 있는지만 생각하십시오.

불안의 내용은 다양하지만 가장 나쁜 것이 정치지도자들의 권력욕망입니다. 국민의 기분 좋은 포만감을 위협하는 것은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권력을 키우고 세금을 늘려서 국민 위에 군림하려고 도둑질하고, 온갖 특권을 만들어 누리려는 행동입니다.

정동주.jpg

국민을 되도록 내버려두십시오. 국민은 반드시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불평등을 평등으로 돌려놓고, 차별을 차이로 순화시키며, 격차를 공존의 틀로 치유시키는 하늘이 주신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발 당신만 잘났다는 어리석음에서 깨어나십시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