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광장서 시민 300여 명 모여
"박근혜 즉각 구속" 등 요구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오후 6시 창원광장에서 열일곱 번째 경남시국대회가 열렸다.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 전국집중 대회가 열려 참여자는 다소 줄었다. 시민 300여 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즉각 구속,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퇴 등을 요구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야 5당 등 600여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가 주최한 이날 대회에서 여는 공연으로 '엉클밥 밴드' 노순천 씨가 〈거짓말 안 했으면 좋겠어요〉와 한대수의 〈물 좀 주소〉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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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촉구,특검연장 등을 요구하는 제 17차 경남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행사 참가자들이 박근혜 퇴진,특검연장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첫 시민발언자로 이승환 전국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이 나서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된 지가 언젠데, 몇 달째 주6일 근무를 하고 있다.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여긴 모인 분들과 좋은 결과를 같이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이 "박근혜 대통령 잘못한 게 뭐가 있나?"라고 하자, 참가자들이 "염병하네!"라고 외쳤다. 이어 "탄핵 기각되는 거 아니냐?" "박근혜가 뭘 잘못했나?"라고 하자, 역시 마찬가지로 "염병하네!"로 화답했다. 지난 1월 25일 체포돼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후 "민주주의" 운운했던 최순실 씨에게 현장 건물 환경미화원이 "염병하네!"라고 크게 꾸짖은 걸 흉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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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촉구,특검연장 등을 요구하는 제 17차 경남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촛불을 들고 시국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이 지부장 발언에 이어 가수 노영습 씨가 〈입대 전날〉과 〈하얀 겨울〉을 불렀다.

두 번째 발언자로는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에 사는 이영규 씨가 나와 시인 변영로의 〈논개〉를 굵직한 목소리로 읊었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 강하다!"

사회자가 참가자 쪽으로 다가가 마이크를 갖다대자, 한 시민은 "주말마다 이 시간에 나와 아깝게 보내는 게 너무 화가 난다. (박근혜 대통령) 빨리, 빨리 내려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날마다 사람 하나 더 한다는 마음으로 참가하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했다. 끝장을 볼 때까지 해보겠다"고 말했다.

경남여성연합 깃발을 든 시민은 "여성, 장애인, 청소년, 노인 등 이른바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이번에 사달이 났다고 생각한다. 이런 분들이 목소리를 낼 때 적폐청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음 주 토요일 3·8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3월 4일 오후 5시 여기서 여성들이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1시간씩만 일찍 와서 자리를 빛내달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는 거리 행진 없이 오후 7시께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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