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5일 한화그룹 규탄 결의대회 촛불집회 참가 예정
"집회 참가 막으려는 의도 있는 것 아닌가"
사측 "월말 납기 몰려있어 잔업 많아"
"특근은 현장에서 관리"

한화테크윈 사측이 25일 '특근 지시'를 내렸다. 노동조합은 이날 조합원들이 서울서 열리는 한화그룹 규탄 결의대회와 촛불집회에 참가할 예정인데, 집회 참가를 막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지회장 윤종균)가 24일 공개한 '정밀 기계생산팀 금주 주말 특근 지시 건'(사진)을 보면 '정밀기계생산팀 주말 작업지시 드립니다. 근무가 불가한 경우 사유를 회신 바랍니다'라고 돼 있다. 수신자는 000과장이며, 근무시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유는 '코어엔진 NC프로그램'이라고 돼 있다.

권오택 지회 법규부장은 "지회에 제보한 사람도 이전까지 사측에서 주말 특근 지시를 내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며 "이메일 확인을 잘 하지 않는 생산현장에는 직·반장과 파트장들이 돌면서 지회 조합원들에게 '구두'로 특근하라고 말하고 다녀서 녹음을 해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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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회 조합원 200여 명은 25일 오전 8시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 버스로 출발해 오후 2시께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열리는 '한화그룹폭력적 노무관리분쇄, 노조탄압분쇄, 민주노조사수 한화그룹 규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권 부장은 "집회·시위 자유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권리다. 우리가 노동자이지만, 주말에 근로를 제공할 의무는 없다"며 "시민 권리를 이렇게 특근 지시로 제약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권 부장은 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되는 등 재벌 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삼성테크윈이 한화로 매각되는 과정이 이슈화하는 걸 사측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회는 27일께 사측에 항의 공문을 보내 규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화테크윈 노사협력팀 관계자는 "월말에 납기가 많아서 통상적으로 잔업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근은 생산계획에 따라 현장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특근 지시와 관련해서 별도로 입장을 낼 게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가 장교동에서 열리는 집회 참석을 막을 이유가 없다. 참석 여부는 본인이 자유롭게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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