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양면 정서리 일원 토지·건물 기부채납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예정지

손길승(76·사진) SK텔레콤 명예회장이 고향 하동에 10억 원대 재산을 기부해 화제다.

23일 하동군에 따르면 손 회장은 악양면 정서리 일원 대지 2필지 759㎡와 건물 306.4㎡를 군에 기부채납하고 지난해 말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손 회장이 기부채납한 토지와 건물은 정부 공모사업으로 추진 중인 악양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의 광장 조성사업 예정지로, 기부가액은 10억 원 상당에 이른다.

이 땅은 애초 서울에 거주하는 강모 씨 소유였으나 지난해 12월 손 회장이 사들여 같은 달 군에 증여했다.

손 회장은 "군이 사유지로 돼 있던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없애고 부모·형제의 삶이 녹아 있는 고향 악양면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이 땅을 사서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동군은 손 회장의 기부채납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윤상기 군수가 23일 서울 W워커힐호텔에서 감사패를 전달했다.

윤 군수는 "하동에 큰 사랑을 베풀어 준 손 회장에게 50만 군민과 함께 고마움을 전한다"며 "회장의 높은 뜻을 잊지 않고 하동의 보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1941년 악양면에서 태어난 손 명예회장은 진주고와 서울대 상학과를 졸업했다.

손 명예회장은 1965년 12월 SK 전신인 선경직물에 입사해 선경그룹 경영기획실장, 유공해운 대표, SKT 부회장을 거쳐 1998년 SK그룹 회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허귀용 기자 enaga@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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