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2일은 전국적으로 치르는 재·보궐 선거일이다. 지난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가 끝난 지 2년 8개월이 지났다. 이번 재보선이 끝나면 내년에 또다시 선거를 치른다. 김해지역은 매번 선거 때만 되면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분류된다. 영남의 야권도시인 점도 있지만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지로 어느덧 김해가 정치적 성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4·12 보궐선거도 예외가 아닌듯싶다.

김해시 가 선거구인 북부동과 생림면·상동면 지역과 김해시 바 선거구인 장유3동과 칠산서부동·회현동 등 2개 선거구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현재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만 9명(가 선거구 4명, 바 선거구 5명)에 이른다. 이번 선거는 해당 의원들의 비리행위 때문에 치러진다. 문제는 의원들의 잘못으로 새로 치르는 재보궐선거에 시민 혈세가 대거 투입된다는 점이다. 이번 김해지역 2개 선거구 재보궐선거 비용은 7억∼8억 원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된다. 모두 김해시민들의 혈세다. 선거에 소요되는 경비는 공직선거법상 지자체 선거관리경비 규칙에 따라 고스란히 해당 지자체 예산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분노할 일이다.

지방의회 출범 초기에는 무보수 명예직인데도 여러 후보자가 시민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나섰으나 지금은 의원직이 보수를 받는 이른바 '안정된 직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김해는 그동안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의원 등 임기 4년 동안 선거를 다시 치르지 않은 해가 드문 편이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는 이제 끊어야 한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김해시민들이 선거혁명을 이뤄야 한다. 그 길은 깨끗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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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후보가 비리를 저지르지 않을 정직한 후보인지 매의 눈으로 살펴야 한다. 후보자들도 이번만큼은 정말 정책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선거가 끝나면 승자에게는 박수를, 낙선자에게는 격려하는 선거풍토를 조성하도록 김해시민 모두가 나서야 한다. 서로 헐뜯고 비방하고 돈을 건네는 선거는 이제 정말 사라져야 한다. 앞으로 선거를 새로 치르게 되면 원인 제공자에게 선거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 김해지역 이번 보궐선거는 한 점 부끄럼 없고 투명하고 깨끗한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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