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형 강소기업 투어 (2) 창원기술정공
방산·공작기계 부품 중심 해마다 매출 8~10% R&D로
부품 국산화 개발 앞장서 스마트유모차 등 신사업도

창원기술정공은 방위산업체 출신 오병후 대표이사가 1997년 창업해 '가장 가치 있고 인간적인 기업'이라는 경영이념 아래 크게 방위산업과 민수 두 가지 사업을 한다. 방산 분야는 주로 군 차량과 궤도 차량 계열(자주포·전투차량용) 장비를 주종으로 한다. 민수 분야는 공작기계 서브 유닛(sub unit) 부품, 유압 부품 생산을 주로 하고 OEM 방식으로 공작기계 완제품도 납품한다.

방위 산업 분야 직원은 30명이며, 전체 연구인력은 5명으로 해마다 매출 대비 8∼10%를 연구개발비로 쓰며 미래 대비를 튼실히 하고 있다. 매출도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2016 창원형 강소기업'에 선정된 창원기술정공은 사업 참여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창원산업진흥원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처음 기대치는 4(보통)였지만 사업 결과 만족도는 7(매우 만족)로 기대치 이상으로 성과에 만족스러워 했다.

오병후 대표이사는 "지금껏 이렇게 종합적으로 점검·지원하는 사업 참여 기회가 거의 없었다. 창원형 강소기업 지원 사업 참여로 현재 경영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 먹을거리(기술)를 찾고 앞으로 어떤 사업을 영위할지 방향을 잡았다"며 "이 사업 참여로 지난해 PMS(생산성 경영체제) 레벨(단계)을 중견기업 단계인 '3 플러스'까지 올렸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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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후 창원기술정공 대표이사가 본사 1층 공장에서 자주포용 연료하우징 제품을 손에 들고 소개하고 있다. /이시우 기자

이 회사는 우선 컨설팅부터 받았다. 창원기술정공은 2018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새 비전 고도화 추구, 신규 기술 개발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 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서는 것을 최우선 경영 이슈로 제안했다. 컨설팅 결과 최종 과제를 '사업계획과 연계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체계 구축'으로 삼고 추진 목적으로 중장기 비전과 시장 변화에 대응하려면 '성장·수익·역량' 등 전체 분야에서 일관된 전략을 세우고, 혁신을 추진할 성과 지표 체계 구축으로 잡았다.

컨설팅 결과 3대 전략 목표, 3대 전략 과제, 21대 핵심 성공요인으로 구성된 전사 성과관리 체계를 정립했다. 3대 전략 목표는 성장목표(15% 매출 성장), 이익 목표(10% 순이익), 생산성 목표(1인당 부가가치 1억 2000만 원)로 나눠 잡고 목표별 전략 과제로 △시장 확대로 매출 목표 달성 △프로세스 혁신으로 목표이익 달성 △체질강화를 위한 업무효율 30% 향상으로 잡았다.

더불어 PMS 인증과 중소기업청의 경영혁신형 중소기업(메인 비즈) 인증, 국방품질경영시스템(DQMS) 인증을 받았다. 회사별 자율프로그램으로는 육군 군수사령부와 부품 개발 협약을 맺은 다목적 전투차량(K532) 상자연결기 전기용 시제품 제작을 했다. 국외 업체로부터 전량 수입했던 이 부품이 단종 위기에 있자 이를 국산화하기 위해서다. 오는 3월 시제품 운영시험 평가를 거쳐 이를 통과하면 방위사업청이 연구개발 확인서를 내주고 5년간 계약을 맺는다. 이 부품이 필요한 다목적 전투차량은 전 세계 약 2만 대가 운용된다.

더불어 애로기술 멘토링 지원 사업으로 K9 자주포 엔진에 들어가는 송신기 위치용과 여과기 유채용 부품 국산화 개발을 위한 선행 개념 개발을 수행했다. 창원대 기계공학부 교수 두 명과 진행해 한 명은 전자 회로 쪽을, 다른 한 명은 설계와 유압 스위치 쪽을 맡아 지도하면서 선행 개발을 끝냈다. 이 중 여과기 유채용은 특허 출원을 냈다. 오 대표이사는 "굉장한 도움이 됐다. 우리가 해석 능력이 다소 떨어졌는데, 시제품을 만들면서 지식 습득을 상당히 했다. 이 사업 참여로 상당한 기술 축적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 수행의 또 다른 성과로 LED 타입 차량용(궤도 장비용) 후방 복합등 기술 특허 등록을 들 수 있다. 창원기술정공은 방산 분야뿐만 아니라 드론, 수소연료탱크, 센서를 탑재한 신개념의 스마트 유모차 등을 새 먹을거리로 연구·개발 중이다. 스마트 유모차는 2018년 말 양산·판매를 목표로 한다.

오 대표이사는 "기존 방위산업 기술을 민수 사업에 접목하고 새로운 먹을거리를 준비 중이다. 기존 5명이던 연구개발 인원에다가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전문 인력을 2명 더 보강할 계획"이라며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강화된 시대에는 멈추면 곧 죽음이다. 또한, 중소기업 간 차원이 다른 협업 강화로 미래를 새롭게 개척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창원산업진흥원과 공동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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