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이동식 개최보다 학내서 정보제공에 집중
음주·성폭력 사고 예방

입학시즌마다 대학 신입생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도내 주요 대학에서는 오리엔테이션(이하 OT)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22일 금오공대 신입생 OT 참가학생을 태우고 가던 관광버스가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대형 참사는 면했다. 금오공대는 신입생과 재학생, 교직원 등 16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OT를 마련하고 버스 45대에 나눠타고 행사장으로 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1일 인천의 한 대학 신입생은 강원도로 OT를 갔다가 만취 상태에서 손가락 3개가 잘렸다. 이날 이 학생은 재학생 등과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건국대 OT에서는 성추행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4년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 중 경주 코오롱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이 붕괴한 사고는 지난 17일 3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22일 오후 경남대 한마관에서 2017학년도 신입생 환영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날 페스티벌에 참가한 학생들이 댄스팀과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추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이런 탓에 입학을 앞둔 예비 새내기들은 걱정되는 것으로 OT를 많이 꼽는다.

도내에서는 과거처럼 '1박 2일로 떠나는' OT를 보기 힘들다. 이는 음주사고와 성희롱·성폭력 사고를 예방하고 오락성 위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까닭이다. 대신 신입생에게 꼭 필요한 정보 제공에 집중하고, 선배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술자리'를 지양한다.

22일 경남대(총장 박재규)에서는 경상대학과 건강과학대학 신입생 입학식 및 OT가 열렸다. 경남대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단과대학별로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OT에서는 대학생활에 필요한 교육과정과 장학금 제도 안내, 어학프로그램, 복지혜택, 수강신청 등 신입생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됐다. 또한 학과 교수 소개와 재학생 공연 등 환영 페스티벌도 열렸다. 애초 단과대학별로 기숙사에서 1박2일 숙박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안전사고 우려로 취소됐다.

도내 경상대, 창원대, 마산대, 창신대 등도 교내에서 OT를 진행한다.

이날 경남대 OT에 참가한 물리치료학과 신입생 조민제 씨는 "(OT에서)술을 많이 마시게 될까 걱정이었는데 그렇지 않아 다행이다. 오히려 학과 발전방향과 미래 설계, 취업 분야에 대해 잘 설명해줘서 좋았다. 학과 선배님들이 이것저것 많이 챙겨줘서 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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