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방문…사퇴 시기 경과 주장·자유한국당 해체 전망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가 23일 경남을 찾아 민심 탐방을 펼쳤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도당에서 당직자와 당원, 일반국민과 간담회를 하고 지역언론사를 방문해 민심을 들었다. 오후 4시 20분께 <경남도민일보>를 찾은 이 대표는 먼저 탄핵 정국 관련 생각을 풀어놨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인용될 것"이라면서 "이게 정의에 합당한 일"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탄핵 심판 전 사퇴설을 두고는 "이미 사퇴 시기를 놓쳤다. 하려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전에 하는 게 옳았을 것"이라면서 "이 부회장이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됐다는 건 박 대통령에게 뇌물이 갔다는 증거가 다수 확보됐다는 게 아닌가. 그런 점에서 사퇴로 여론을 돌릴 수 있는 시기도 한참 지났다"고 지적했다.

23일 경남도민일보를 방문한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당대표. /박일호 기자 iris15@

이 대표는 탄핵 심판 이후 자유한국당이 해체 수순을 밟으리라고 전망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자기 당이 뽑아 세운 대통령 아닌가. 당원 1호 역시 박 대통령"이라면서 "탄핵 인용으로 심판을 받든 사퇴하든 대통령이 검찰에 구속되면 한국당이 유지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아마 일부 극우적 행태를 보인 인사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당을 떠나 해체될 것"이라면서 "옛 자유당도 4·19혁명 이후 몇몇 소수 인원이 모인 작은 정당으로 명맥만 유지한 역사도 있다"고 강조했다.

늘푸른한국당이 조기 대선 정국에 신생 정당으로서 존재감을 유지하려면 대통령 후보를 내세우는 게 필요하다. 이에 당원들로부터 대선 출마 압박을 받는 이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줄 것을 결심해 달라는 요청을 받긴 했다"면서 "하지만 창당 때부터 공직에 출마하지 않겠다 선언을 했고, 아직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태도에도 당 최고위는 '이 대표 추대'를 포함한 대선후보 문제를 계속 논의해나가기로 했다. 당 안팎 여론수렴을 더 한 뒤 3월 초 당 후보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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