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미만 대표자 80% 폐업, 소자본 창업 숙박·음식업 몰려
자금·컨설팅 등 지원 절실

경남 창업기업 4곳 중 3곳이 5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미만 청년 기업은 10곳 중 2곳도 살아남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젊은 창업가에 대한 기술·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은 23일 경남지역 2015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를 발표했다.

2015년 활동기업은 34만 9440개, 신생기업은 4만 1539개로 전체 기업 중 14.7%를 차지했다. 2014년 소멸률은 13.6%로 조사됐다.

시·군별로 활동기업이 가장 많은 지역은 창원시로 2015년 기준 기업 10만 9166개가 활동하고 있다. 이어 김해시 6만 2088개, 진주시가 3만 6342개 순으로 많았다.

2014년 기준으로 도내 기업 1년 생존율은 60.4%였으나 5년 생존율은 25.4%에 불과했다. 창업기업 4곳 중 5년 후 살아남는 기업이 1곳뿐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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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자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 미만 신생률이 40.7%로 가장 높았다. 소멸률 역시 30대 미만에서 24%로 가장 높다.

특히 5년 생존율을 보면 40대(28.4%), 50대(28.3%)는 30%에 육박하는 반면 30대 미만 창업기업은 전체 기업 중 14%만이 5년 이상 사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윤영 동남지방통계청 과장은 "원천 기술이 없고 자본이 부족한 청년들이 비교적 진입이 쉬운 음식점업이나 소매업 등으로 몰리고 있다"며 "소자본 창업은 접근이 쉬운 만큼 경쟁도 치열해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5년 기준 신생기업 중 숙박·음식점업이 1만 2350개(24%), 도·소매업이 1만 1822개(22.9%) 등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5년 생존율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예술·스포츠·여가 기업은 14.3%, 숙박·음식점업 16.8%로 낮았다. 반면 운수업은 43.9%, 부동산·임대업은 33.4%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박 과장은 "매출 규모를 보더라도 전체 기업 중 5000만 원 미만 기업이 78.6%를 차지할 정도로 소규모 기업이 많다"며 "제조업처럼 기술과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업종은 창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2015년 경남지역 고성장·가젤 기업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고성장 기업은 직원 10명 이상인 활동기업 중 최근 매출·직원 등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기업이다. 가젤 기업은 고성장 기업 중 사업을 시작한 지 5년 이하인 기업을 말한다.

경남지역 고성장 기업은 229곳으로 전년보다 20개(8%)가 줄었다. 이중 가젤 기업은 62개로 전년보다 10개(13.8%)가 감소했다.

박 과장은 "실질적으로 지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면 고성장 기업을 중심으로 일명 스타 기업을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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