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성노예'문제 다뤄

3월의 시작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소재 극영화와 다큐멘터리가 연이어 개봉한다.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간 두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눈길>(감독 이나정)이 3·1절에 맞춰 관객을 찾아온다.

이어 16일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연대에 집중하는 다큐멘터리 <어폴로지>(감독 티파니 슝)가 개봉한다.

영화 <눈길>은 지난 2015년 KBS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특집극으로 방송된 작품을 영화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1944년 일제강점기 말,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김향기)과 부잣집 막내에 공부까지 잘하는 영애(김새론). 똑똑하고 예쁜 영애를 동경하던 종분은 일본으로 떠나게 된 영애를 부러워하며 어머니에게 자신도 일본에 보내달라고 떼를 쓴다.

어느 날,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남동생과 단 둘이 집을 지키던 종분은 느닷없이 집으로 들이닥친 일본군들의 손에 이끌려 낯선 열차에 몸을 싣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종분은 자신 또래 아이들이 가득한 열차 안에서 두려움에 떨고, 그때 마침 일본으로 유학간 줄 알았던 영애가 열차 칸 안으로 던져진다.

이제는 같은 운명이 되어버린 두 소녀 앞에는 지옥 같은 전쟁이 펼쳐지고, 반드시 집에 돌아갈 거라 다짐하는 종분을 비웃듯 영애는 끔찍한 현실을 끝내기 위해 위험한 결심을 한다.

<눈길>은 중화권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중국 금계백화장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김새론)을 수상했으며, 2015년 전주국제영화제와 지난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출품됐다.

<어폴로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로 납치되고 강제로 끌려간 20만 명이 넘는 '위안부' 중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인생 여정을 그린다.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여전히 적극적인 활동을 한다.

차오 할머니와 아델라 할머니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을 용기가 필요하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끝나지 않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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