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아크 세라믹루키전
유망작가로 선정된 2인, 내일부터 5월까지 전시
이, 자본주의 이면 짚기…김, 존재에 대한 고찰

도자 예술 분야의 신진 작가 작품을 마주할 기회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24일부터 큐빅하우스 갤러리 5, 6에서 2017년 세라믹루키전을 연다.

세라믹루키전은 지난 2010년부터 진행된 유망 작가 육성프로젝트로, 매년 젊고 창의적인 작가를 소개해 건축 도자 영역의 다양한 발전가능성을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는 프랑스 유학파 김명주(44), 이은영(35) 작가가 선정됐다. 이들은 각각 2015년, 2016년에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 입주 작가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명주 작가는 '비밀의 형상들'이라는 제목으로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는 여행자처럼 10여 년간 프랑스에서 지내면서 만난 사람과 다양한 경험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 이은영 작가의 '검은 짐승이 뿜어내던 것'

도자, 드로잉, 페인팅 등의 작품 18점을 만날 수 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에 들어와 제작한 최근 작업으로 주로 식물이 시들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을 내놓는다. 식물은 말라비틀어졌거나 어둠에 물들어 있고, 인간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식물을 통해 영원할 수 없는 인간의 유한성 등을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는 인간의 존재를 고민하며 죽음, 이별, 슬픔, 절망, 망각 등의 감정을 드러낸다.

이은영 작가는 '아드로게의 정원'이라는 제목으로 설치 작품 4점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한국의 정치,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삼는다.

▲ 김명주 작가의 '식물이 있는 테이블II'

'검은 짐승이 뿜어내던 것'이라는 작품은 굴뚝에서 뿜어내는 것이 자본, 권력이라는 검은 짐승의 폭력이라는 뜻을 표현했다.

'그 언덕에 아직 사람이 있었다'는 부산 만덕동 5구역 재개발에 대한 작업이다. 1970년대 주거환경 개선을 명목으로 강제 이주됐던 주민들이 다시 개발논리로 강제 철거당한 모습을 기록하고자 한다.

'하…그림자가 없다'에서 작가는 가운데 놓인 조형물을 비추는 조명을 설치해 벽면에 그림자를 만들고 그 그림자를 덮는 그림을 그렸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생각이 어쩌면 실체가 없는 허상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여는 행사는 24일 오후 4시. 전시는 5월 7일까지.

문의 055-340-7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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