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창원시 출범 5주년째를 맞이했던 지난 2016년은 통합2기 후반기를 맞아 시의 정체성과 시정의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선포한 해로 매우 의미 있는 한 해였다. 특히 창원시의 문화특별시 선포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창원시의 구체적인 골자를 살펴보면 문화예술특별시 선포식을 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15년간 단계적으로 7개 전략 21개 실천과제를 제시하고 사업비 총 46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이에 문화예술특별시 실현을 위한 7개 전략으로 △정신문화 창달을 위한 창원학 정립 △전통문화 발굴과 확대 △일상 속 문화로 확산 △지역문화의 자생력 강화 △예술인 중심 자율 창작환경 조성 △융·복합을 통한 새 문화모델 육성 △창원문화의 세계화 추진 등을 선정하고, 실천과제로 △창원의 정신문화 확립을 위한 인문학 연구지원 △전통문화자원의 관광상품화 확대 △'문화가 있는 날' 확대 시행 △소규모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 수립 △공연예술 종합연습공간 조성 △문화융합콘텐츠 개발센터 건립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추진 등 21개의 안을 발표했다. 창원시는 이러한 계획을 실천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전국 최대규모인 창원시립예술단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공연들을 제작 발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그리고 '1080 창원동네방네 합창단' 운영은 단기간임에도 성과면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1080 창원동네방네 합창단'은 합창 소리가 마을마다 넘치는 행복한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문화예술특별시를 지향하기 위한 시민 콘텐츠 사업으로 지난해 7월 시작됐다. 의창구 용지동 주민센터, 성산구 반송동 주민센터, 마산합포구 진전면사무소와 월영동 주민센터, 마산회원구 구암2동 주민센터, 진해구 풍호동 주민센터 등 모두 6개 기관 230여 명의 시민들로 구성되었으며, 지휘자는 창원시립합창단 단원 중 6명을 추천받아 8월부터 각 주민센터에서 주 1회 연습을 해왔다. 지난 11월 합창 마스터클래스를 비롯해 12월 22일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1080 동네방네시민합창단'이 참여하는 시민합창제를 개최했다. 올해는 내서읍사무소, 동읍사무소, 팔룡동주민센터 3개 기관을 추가 실행하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처럼 일상속 예술활동 참여를 통해서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예술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가 필수적이다. 합창이라는 장르로 시작하였으나 음악분야에 머물지 않고 고령화시대에 어르신들을 위한 고전무용을 비롯한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도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을 비롯한 프로그램 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행정적 뒷받침도 필수적일 것이다. 문화특별시 선포에 따른 여러 가지 계획과 외침들이 공허한 울림이 아닌 일상과 현장에서 잘 안착되는 2017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전욱용(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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